아직도 마스크 안 쓰세요? "미세먼지는 건강에 치명적"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2016/05/30 10:00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사람의 폐포 깊숙이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이다.

폐포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폐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폐포의 기능이 저하돼 벽이 두꺼워지거나 탄력이 떨어진다. 폐포가 손상되면 폐기능 저하로 이어져 만성폐질환으로 연결되거나 기존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미세먼지에 붙은 독성물질도 문제다.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데, 백혈구 등 면역 반응 물질을 활성화시켜 신체 내 염증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액 내 응고물질이 많아져 혈전이 생기거나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위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제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호흡기질환자, 어린이, 60세 이상은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소변이나 대변으로 바로 배출 되지 않고, 폐의 섬모 작용이나 면역작용에 의해 배출되거나 없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기관지 섬모 운동과 기관지 점액이 원활해야 하는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염증 작용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으므로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연하는 것이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을 막는 데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