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곤증의 뜻, 책상에서 낮잠 잔다면 '목베개' 사용해야

박재민 헬스조선 인턴기자|2016/03/03 11:39

▲ 음식을 먹은 뒤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상을 의미하는 식곤증은 무조건 버티기보다는 점심시간을 쪼개 10~15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좋지만 바른 자세를 알아둬야 한다./사진=조선일보 DB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곤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식곤증의 뜻은 음식을 먹은 뒤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점심 식사 이후 2~3시에 나타나는 식곤증은 학교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적이다. 식곤증의 원인과 식곤증을 물리치는 방법, 그리고 낮잠을 제대로 자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식곤증은 식사 후에 졸음이 밀려오는 증상이므로 전날 밤 잠을 충분히 자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식사 후, 소화기로 혈류가 몰리는데, 이 때문에 뇌로 가는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식곤증이 생긴다. 또 바나나, 우유처럼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트립토판이 뇌에서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해 잠이 올 수도 있다. 식사 후 햇볕을 쬐지 않고 실내에 머무르는 것도 식곤증의 원인일 수 있다. 햇볕을 쬐지 않으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식곤증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식사 후 야외로 잠깐 나가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또 좌뇌와 우뇌를 자극하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도 두뇌를 깨워 식곤증을 막을 수 있다. 대표적인 스트레칭은 '양손 방향 스트레칭'이다. 오른손은 위아래로, 왼손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동시에 움직인다. 왼손과 오른손의 방향은 상관없다. 처음에는 한 손 씩 따로 연습한 후 양손을 동시에 움직이도록 한다. 이 동작은 오른손을 움직여 좌뇌를 자극하고, 왼손을 움직여 우뇌를 자극해 좌뇌와 우뇌가 정보를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식곤증이 찾아온다면 무조건 버티기보다는 점심시간을 쪼개 10~15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책상에서 불편한 자세로 자면 목, 허리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의자에서 잘 때 가장 불편한 것은 목이다. 앉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이거나 책상에 엎드린 상태에서 목을 옆으로 꺾고 잠들면 목뼈가 부담을 받아 거북목,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 목 주변을 감싸는 목베개를 사용하면 목뼈가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목을 감싸는 형태의 목베개는 목이 꺾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목베개가 없으면 수건을 말아 목 뒤에 받쳐준다.

이외에도 책상에 엎드려 자면 허리가 앞으로 꺾이며 허리가 받는 부담이 늘어나므로 의자에 기대서 자는 자세가 좋다. 또 책상에서 자는 자세 중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자는 자세다. 목과 허리가 꺾여 목뼈나 허리뼈가 큰 부담을 받기 때문이다. 근육이 경직되며 무릎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다리를 올리고 자고 싶다면 의자보다 약간 낮은 보조의자를 사용해 무릎이 엉덩이보다 약간 높은 정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