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약'은 치료약 아닌 소독약… 상처 직접 안 닿게 주변에 발라야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2015/12/09 07:00

얇게 발라 말린 뒤 연고를


흔히 '빨간약'이라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액은 상처가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가정 상비약 중 하나다. 그런데 포비돈 요오드액을 상처가 난 부위에 직접 바르면 오히려 상처가 심해질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김일환 교수는 "포비돈 요오드액은 상처 치료제가 아니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세균의 침투를 막는 소독약"이라며 "소독약을 상처 부위에 직접 바르면 강한 자극 탓에 피부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된다"고 말했다.

▲ ‘빨간약’이라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액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상처가 난 부위가 아닌 상처 부위 주변에 얇게 발라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피부 조직과 세포가 손상되면 피부의 재생이 느려지고, 2차 감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포비돈 요오드액은 상처가 난 부위가 아닌 상처 부위 주변에 발라야 한다. 포비돈 요오드액이 피부에 잘 흡수돼, 두껍게 바르면 혈중 요오드 농도가 상승해 갑상선 기능이상, 피부질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포비돈 요오드액과 상처치료 연고를 같이 사용할 때는 포비돈 요오드액이 다 마른 뒤에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포비돈 요오드액이 연고와 섞이면 상처 보호 효과가 떨어진다. 김일환 교수는 "포비돈 요오드액이 말랐을 때 연한 갈색의 흔적만 남을 정도로 얇게 바르는 것이 좋다"며 "다만 포비돈 요오드액을 사용 후 피부에 가려움증, 진물 등이 발생하면 소독제 부작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