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환자는 산 대신 바다로 가세요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2015/07/21 07:00

무릎 충격 덜고 찜질도 가능


산이 좋을까, 바다가 좋을까? 휴가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바캉스 계획을 세우는 시기다. 비용, 장소, 기간 등 따져야 할 게 많지만 함께 휴가를 떠나는 사람 중에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장소를 먼저 따져야 한다. 어디서 휴가를 즐기냐에 따라 무릎 건강이 악화될 수도, 아니면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여름철 해수욕장 모습/출처=조선일보 DB

무릎이 아픈 사람은 산은 피하는 게 좋다. 등산이 허벅지 근력을 키우고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건 건강한 사람들 얘기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산에 올라가면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압이 낮아져 무릎에 무리가 된다. 또 무릎을 반복해서 움직여야 하는 산행은 증상을 더 심하게 한다. 특히 산을 내려오는 길은 관절에 하중이 더 실린다.

바닷가는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많다. 무더위에 달궈진 백사장에서 하는 모래찜질은 천연 물리치료법이다. 뜨거워진 모래를 덮고 10~15분 정도 있으면 되는데, 모래를 너무 많이 쌓으면 관절이 눌릴 수 있으므로 5~10cm 정도로 무릎을 덮어주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킨다. 푹신한 모래사장에서 걸으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해수욕도 관절에 좋다. 바닷물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가 촉진된다. 관절염 환자는 물 속에 있으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고 바닷물에서는 몸이 잘 뜨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훨씬 덜하다. 강북힘찬병원 한창욱 소장은 “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걸음을 걷게 돼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들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며 “충분히 쉰 뒤에도 무릎이 아프거나 다른 관절에도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