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상반기 공개 채용이 한창이다. 막바지 취업준비를 하는 구직자들이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각종 서류 외에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목소리와 말투다. 안정된 목소리와 말투는 상대에게 호감과 신뢰를 주지만, 떨림이 심하거나 말을 자주 더듬는 경우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말할 때마다 목소리가 우는 듯 떨린다면 자신감이 없어 보여 면접관에게 호감을 주기 어렵다. 이처럼 떨리는 목소리는 '연축성 발성장애'로, 이는 후두 근육에 반복적인 수축이 일어나 성대 진동이 불규칙해져 발성에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연축성 발성장애의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와 잘못된 발성습관에 있다. 떨리는 증상이 심해지면 음성이 거칠어지고, 짧은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대답 하나하나가 가시밭길인 면접에서는 말더듬증 역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말더듬증은 2~4세에 많이 나타나고, 이후 자연 치유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말더듬증이 계속될 수 있고, 이 경우 말 반복·눈 깜박임과 같은 부수적인 행동도 함께 나타나기 쉽다. 말더듬이 지속하면 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중되고, 이 때문에 말하기에 앞서 특정 단어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생겨 말이 막히는 일이 잦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떨리는 목소리, 말더듬증, 부정확한 발음은 면접뿐 아니라 취직 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떨리는 목소리를 긴장 탓으로만 여겨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점점 심해지는 목소리 떨림을 제어하기 위해 소리를 낼 때 무의식적으로 성대와 그 주변 근육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결과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목소리 떨림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연축성 발성장애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 협진을 통한 1개월 이상의 음성언어치료와 약물치료, 보톡스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보톡스 치료는 목소리 떨림을 유발하는 성대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식으로, 음성언어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호흡·발성 훈련을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비인후과의 음성치료는 손상된 목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기 위해 머리는 들고, 목을 위로 스트레칭 해주는 자세를 바탕으로 환자가 성대의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품을 하듯 편안한 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허밍을 통해 강한 콧소리를 내 소리의 울림을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