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위험 높고 친밀감 떨어져… 7~8세부터 혼자 재워야
직장맘 장모(36·경기 성남시)씨는 네살 된 딸을 13개월 때부터 혼자 재운다. 외국에서는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아이 방을 만들고 따로 재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은 가끔 혼자 자는 게 무섭다며 함께 잠을 자자고 조른다. 장씨는 엄마 욕심 때문에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장씨처럼 어릴 때부터 아이를 따로 재우는 '서양식 육아법'을 실천하는 엄마가 적지 않다. 하지만 2011년 미국소아과학회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기 때문에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영아의 경우 질식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있고, 가족 간 유대감 형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갓난애 때부터 다른 방에서 잠을 재우는 육아법은 특별한 효과보다는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생각하는 서양 문화의 산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소아과학회가 대안으로 제시한 방법은 '방은 같이, 침대는 따로'다.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하면서도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는 잠은 따로 자는 게 좋다. 정석훈 교수는 "아이의 독립심 발달 측면에서 좋고, 아이들이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