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염증 퍼지면 '베체트병' 같은 자리에 계속 나면 암 의심
구내염은 대부분 비타민B군·철분·엽산·아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때문에 생긴다.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도 잘 생긴다. 이런 이유로 생긴 구내염을 '아프타성 구내염'이라고 하는데, 별다른 치료 없이도 1~2주면 낫는다.
그러나 구내염이 2주 이상 계속되고, 구내염 외에 다른 증상이 같이 나타나면 다른 병을 의심해야 한다.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희경 교수는 "구내염은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베체트병이다. 베체트병은 구내염으로 시작해 성기, 피부, 눈, 관절 등 온몸으로 염증이 확산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베체트병을 단순 구내염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이 깊고 크며 1년에 3회 이상 입안과 성기, 피부, 눈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이 나타나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한다. 베체트병은 혈액 검사만으로 확진이 힘들고, 염증 발생 위치나 재발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구강암 역시 처음에는 구내염과 헷갈리기 쉽다. 박희경 교수는 "구내염이 똑같은 자리에 두 달 이상 나타난다면 반드시 구강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있는 부위가 딱딱하고 심한 통증과 출혈·구취를 동반하기도 한다.
입안에 좁쌀 크기의 작은 염증이 수십 개가 생겼다면 아프타성 구내염이 아니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이때 아프타성 구내염인 줄 알고 스테로이드제만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2주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심하면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