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에서 55세 사이에 찾아오는 갱년기는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바뀌는 과정이다. 이 시기에는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월경불순, 무배란 등이 생기다가 폐경으로 이어진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발작성 흥분·안면홍조·두통· 현기증, 이명, 불면 등의 혈관운동장애나 위장장애, 정신장애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을 갱년기증후군이라고 한다.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 각종 갱년기 장애는 물론 뼈에서의 골 손실이 많아져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갱년기 증후군을 막기 위해 에스트로겐을 인위적으로 주입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유방암이나 자궁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이러한 부작용이 없고 오히려 암을 억제하며 갱년기 증후군을 완화하는 장점이 있다. 콩, 알팔파의 싹, 종자씨앗 등에는 이소플라본, 플라보노이드, 리그난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모두 폴리페놀화합물로 효과적인 항산화제이다. 이들은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부른다.
콩에 함유된 제니스테인은 에스트로겐을 활성화하고, 다이제인은 뼈의 손실을 막는다. 한방에서는 일찍부터 일명 '쥐눈이콩'으로도 불리는 우리나라 토박이 품종인 서목태를 갱년기 장애와 골다공증에 처방해왔다.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그리고 대장암에 예방 효과가 있는데, 항암작용은 대부분 제니스테인에 의한 것이다. 된장, 청국장, 춘장과 같은 콩 발효식품은 체내 흡수가 더 잘된다.
또, 콩의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구조뿐 아니라 효능도 유사하여 폐경기 이후 여성의 각종 증후군을 완화하고, 골다공증 예방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콩에서 이소플라본 성분을 추출하여 만든 영양제도 있다. 이밖에도 칡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대두의 30배, 석류의 626배나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녹황색의 야채, 해바라기씨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