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풍을 시작으로 나들이 갈 일이 많은 계절이다. 나들이 갈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밥이다. 김밥에는 단무지가 빠질 수 없다. 그런데 단무지는 ‘식품첨가물 종합세트’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단무지 없는 김밥을 생각할 수 없다면 식품 라벨을 꼼꼼히 따져 보고 고르자.
Check 1 식품첨가물이 적게 들어간 제품을 고르자
단무지 식품 라벨을 살펴보면 합성감미료, 합성보존료 등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다. 주원료인 무와 소금 외에 사카린나트륨, 소르빈산칼륨, 아황산나트륨, 구연산과 비타민C, 치자황색소 등이 패키지처럼 들어간다. 사카린나트륨은 단맛을 내고, 구연산과 비타민C는 산패를 방지한다. 소르빈산칼륨은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려고 넣는데,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아황산나트륨은 식품의 산패를 방지하고 부패를 막아 보존 효과를 높이는 산화방지제다.
가공식품에는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쳐 안전하다고 입증된 첨가물을 인체에 해가 없는 정도의 양만 첨가하지만, 단무지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 수가 많아 찜찜한 게 사실이다. 강희진 박사는 “물에 씻거나 담가 둔다고 식품첨가물이 모두 씻겨 나가는 건 아니다. 식품첨가물은 정해진 사용량보다 훨씬 적게 넣으므로 그냥 먹어도 되지만, 가공식품을 과잉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이 될 수 있으므로 가공식품을 적게 먹는 게 낫다”고 말했다.
Check 2 합성식초 말고 발효식초 첨가한 것을 고르자
단무지나 쌈무는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새콤한 맛을 내려면 식초를 쓰는데, 대량 생산하는 가공식품에는 합성식초를 쓰는 경우가 있다. 합성식초는 빙초산 또는 초산을 음용수에 희석해 만든 액을 말한다. 빙초산은 일반인이 다루기 위험하고, 과다 섭취 시 신장·간·위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유럽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래서 빙초산이나 초산을 4~5% 비율로 희석하고 감미료, 조미료 등으로 맛을 낸 합성식초를 만든다. 합성식초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산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제조 기간이 짧다. 신맛은 나지만 발효식초가 함유한 영양성분이나 향이 없다. 따라서 과일이나 쌀 등을 발효해서 만든 발효식초가 들어간 것을 고르자.
Check 3 단무지에 타르 색소를 쓸 수 없다?
하얀 빛깔보다 노란빛을 띤 단무지가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과거에는 단무지에 ‘식용색소 황색 제4호’를 첨가했다. 하지만 현재는 단무지 등 절임식품에 식용색소 황색 제4호 같은 합성착색료는 쓸 수 없다. 합성착색료라 불리는 식용 타르 색소는 석탄이나 석유에서 추출한 것으로, 음료수나 사탕, 과자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강희진 박사는 “색소는 선명한 색을 내 식품 외관을 보기 좋게 한다. 모든 식품에 첨가되는 천연색소는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쳐 안전하다고 입증된 것만 사용한다. 하지만 식품 외관을 속이는 식용 타르 색소와 이산화티타늄을 단무지에 첨가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무지에는 주로 치자열매에서 추출한 색소인 치자황색소를 쓴다. ‘천연색소’이니 합성착색료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원재료인 치자열매는 천연원료일 뿐 식용보다는 염료로 더 많이 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Check 4 국산 무를 사용한 제품을 고르자
같은 땅에서 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신토불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소비자는 수입보다 국산 농산물을 선호한다. 수입 농산물은 장기간 배로 운반하기 때문에 보관을 위해 처리한 약품이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단무지나 쌈무를 고를 때 될 수 있으면 국산 무를 쓴 제품을 고르자. 시판 중인 단무지·쌈무 제품은 대부분 국산 무를 재료로 쓰지만 원산지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