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남자와 여자를 관찰해보면 자세부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남자는 다리를 벌리려고 하고, 여자는 다리를 모으려고 한다. 왜 그런 걸까?
바로 골반 크기가 달라서 생기는 대퇴골 형성 각도(Q-angle)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커 대퇴골 형성 각도가 더 크다. 대퇴골 형성 각도란, 골반에서 무릎까지 오는 대퇴골의 수직 대비 각도를 말한다. 곧 각도가 클수록 대퇴골은 안쪽으로 모이는 형상을 한다. 그래서 여성은 무릎을 안쪽으로 모으는 경향이 있다. 또 발은 신체 중심에서 멀리 있게 된다. 반면, 대퇴골 형성 각도가 여성보다 작은 남자는 무릎이 바깥쪽을 향하고 다리를 벌리는 것이 편안한 경향을 보인다.
이런 자세의 차이는 무릎 통증에도 차이를 준다. 여성의 다리를 모으려는 자세는 남성보다 더 무릎 통증을 유발한다. 달리기나 자전거 등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을 할 때 무릎 부담을 가중시켜 무릎뼈(슬개골)가 위쪽으로 끌려 올라가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다리에 힘을 줄 때 무릎이 안쪽으로 이동하면 무릎 아래쪽까지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대신 무릎 외측면에 힘의 중심이 위치하면서 무릎에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이다.
무릎이 심하게 안쪽으로 이동해 통증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자세를 교정해 줄 필요가 있다. 자전거의 경우 안장의 높이를 자신에게 맞추는 것만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장 위에 앉아 페달을 가장 아래쪽으로 내렸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적당한 높이다. 또 달리기나 걷기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 무릎이 전방을 향하도록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무리해서 자세를 고치려고 하면, 오히려 다른 부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