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 원인, 이렇게나 많았나?!
헬스조선 편집팀|2012/06/07 09:15
손이 저린 증상은 흔히들 손으로 가는 혈류가 나빠져서, 또는 뇌졸중 현상으로 오해하거나 두려워 하기도 하는데 그러한 원인은 드물고 대개 손으로 가는 신경(말초신경)이 압박되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나 약물 중독 같은 원인으로 신경 자체의 질환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 또한 흔한 원인은 아니다.
손으로 가는 신경은 주로 아래쪽 경추(목 척추)를 거쳐서 나와 여러 분지를 내면서 손까지 가게 되는데 그 어느 부위에서든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눌리게 되면 눌린 신경이 해당되는 부위에 저린 증상이 오게 되고 때론 통증, 그리고 심해지면 감각이 둔해지는 현상이 발생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신경이 담당하는 근육에 장해를 일으켜서 운동 기능이 안되고 심해지면 근육이 위축되고 기능을 영구히 상실 하기도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
이렇게 신경이(뇌 척추 신경과 구분하여 말초 신경이라고 부른다) 목 척추를 거쳐 손까지 가는 과정에서 눌리는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손목 터널 증후군, 혹은 수근관 증후군이라 불리는 것으로서 손으로 가는 세 줄기의 신경이 정중신경, 요골신경, 척골신경이 있는데 이 중 정중신경이 손목에서 눌리는 질환이다.
신경은 척추에서 나와 팔까지 가는 과정에서 눌리는 위치에 따라 그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데 크게 감각의 이상과 운동의 이상으로 나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증상은 신경이 눌리는 곳 보다 몸에서 먼 쪽, 즉 손 쪽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경추 신경근병증
먼저 손목 터널 증후군과 혼돈되기 쉬운 것으로 목 척추에서 신경이 눌릴 때 발생하는 경추 신경근병증이다. 신경근이 통과하는 부위인 척수간공을 좁히는 상황을 유도하면 팔 전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손저림 증상이 악화 된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환측으로 머리를 돌리면 상지로 방사통이 심해지는 소견을 보이면 신경병증을 의심할 수 있고 다른 방법으로 견관절을 외측으로 올리면 통증이 경감되며, 턱을 당기고 양팔을 뒤로 젖히면 환측으로 상지 방사통이 악화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추간판 탈출증 이지만 그 외에도 척추 및 주위 구조물의 손상을 줄 수 있는 염증성 질환, 외상 및 종양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흉곽 출구 증후군
다른 원인으로는 흉곽 출구 증후군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목에서 팔로 가는 신경이 목 아래 흉곽을 지나다가 비정상적으로 압박되어 팔에 통증과 감각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팔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저린데 손저림 증상이 새끼손가락 쪽에 나타나는 경우에 이를 의심할 수 있다. 팔을 머리위로 들어 올렸을 때 목 주위 구조물에 의해 신경이 압박 받으면서 손저림 증상이 심해진다.
◇척골 신경의 포착 증후군
팔에서 손으로 가는 세가지 신경 중의 하나인 척골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서 주관절의 내측 후방에서 눌리는 경우에 주관증후군(팔꿈치 터널 증후군)이라고 하고 손목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는 경우를 척골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1)주관 증후군(팔꿈치 터널 증후군)
팔꿈치 터널 증후군은 상지에서 신경압박으로 인한 생기는 질환으로서 손목 터널 증후군 다음으로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팔꿈치 뒤쪽에서 척골(자)신경의 압박으로 발생한다. 척골 신경은 손등과 손바닥의 4번째 손가락의 내측 절반과 새끼 손가락의 감각을 지배 하고 있다. 척골 신경은 팔꿈치 내측 뼈 사이의 인대로 고정되어 있는 팔꿉굴을 통과하며 그 부위를 손가락으로 튕겨보면 4,5번째 손가락이 전기가 통하는 느낌을 받는데 이는 척골 신경이 손가락에서 감각을 지배하는 부위이다. 팔꿈치 터널 증후군은 아래팔과 손바닥, 손등의 저림, 통증 특히 4번째 손가락의 내측 절반과 5번째 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난다. 팔꿈치에서 신경이 눌리게 되면 전완부의 감각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이 장기간 눌렸을 때 손의 내재근육의 소모나 갈퀴손가락과 같은 변형이 나타나고 내재근의 기능 약화로 인해서 손의 섬세한 운동이 되질 않는다. 이런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영구적 기능 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
2)척골관 증후군
척골 신경이 손목에서 눌리는 질환으로서 망치질과 같은 반복적인 둔탁한 외상, 척골관내에 결절종이나 골절 등의 원인으로 척골 신경의 압박되어 발생된다. 손목 터널 증후군과 비슷한 손목 부위에 척골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이 있는데 이 공간이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져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크게 감각이상과 운동이상으로 나뉠 수 있다. 감각이상으로는 4번째 손가락의 내측 절반과 5번째 손가락에 감각이상 또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운동이상으로는 손의 힘이 빠지고 뼈사이근의 위축과 새끼 손가락 쪽의 손바닥의 위축이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손의 섬세한 동작의 소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그 만큼 신경이 눌린 기간이 길어 지는 것이므로 치료를 하더라도 영구적 기능 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 발생시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노신경(요골신경)의 포착 증후군
세 가지 신경 중 마지막으로 노신경(요골신경)이 눌리는 경우를 노신경의 포착 증후군이라고 한다. 증상은 손과 전완부의 요측에 통증이 있고 저림이나 불쾌감과 같은 이상감각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손등의 요측에 감각이 저하된다. 경우에 따라 운동 마비는 처음에는 없을 수도 있으나 질병이 진행되면 신경이 눌린 정도에 따라 근육의 약화나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마비가 일어날 경우 손목의 신전이나 손가락들의 신전에 장애가 오게 된다. 영구적 장애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이 역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감별해야 할 질환
이러한 말초 신경 압박 증후군과 흔히 혼동되는 다른 원인의 질환으로는 여러 종류의 건활액막염, 관절염 등이 있다. 건활액막염 중 대표적인 수지굴근건 활액막염의 주 증상은 손가락의 통증과 손가락을 펼 때 나타나는 잡음이나 걸리는 느낌이다. 이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건이 건활액막이라는 매끄러운 조직에 둘러 쌓여 있는데 이것은 윤상 인대에 의해 손가락 뼈에 고정되어 있다. 건 주위에 심하게 염증이 있게 되면 건의 돌기가 너무 커져서 윤상 인대 속을 통과 할 수 없어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치료로는 염증이 심해 걸리는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여 염증의 감소와 부종의 감소로써 증상을 경감시키는 방법이 있고 수술로서 걸리는 윤상 인대를 절개 하는 근본적 방법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의 관절염 또한 손저림 증상의 질환들과 증상이 혼돈되어 감별 진단을 요한다.
◇결론
손에는 작은 공간에 수많은 신경, 혈관, 힘줄, 인대 등이 복잡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손이 붓거나 외상, 반복되는 자극, 운동, 각종 염증성 질환에 의해 신경이 눌리는 질환 외에도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되기 쉽다.
일반인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병원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뇌졸중과 같은 전혀 무관한 질환 때문은 아닌지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것이다. 또한, 침을 맞거나 잘못된 물리치료와 민간요법, 단순한 통증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의 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손이 저리거나 감각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대게 신경(말초신경) 압박에 의한 것으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신경이 눌린 채 방치할 경우 그로 인해 근육의 위축이나 장애가 오게 되면 나중에 수술하려고 해도 근육이 기능이 영원히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해도 큰 효과를 효기 어렵다. 때문에 손저림증에 있어 조기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절실하게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