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신문지 씹어먹는 10살 소년, 이것도 '병'!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2011/10/29 09:54
최근 중국 장화이천바오(江淮晨報) 신문에서 ‘신문지’를 먹는 10살 소년의 사연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사는 샤오싱은 1년 전부터 식사 외에 신문지를 씹어 먹었다고 한다. 하루에도 1장 이상의 신문지를 먹는 이 아이는 “신문지를 먹으면 열이 나고 몸이 불편해지지만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매일 신문지를 먹는 희한한 어린이, 이것도 일종의 병일까?
신문지, 모래, 석탄 등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을 계속 먹어대는 증상을 ‘이식증’이라고 한다. 이는 일종의 ‘이상섭취증세’로 이식증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아이들은 원래 호기심도 많고 먹으면 안 되는 것들도 마구 먹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런 증상이 1개월가량 지속된다면 ‘병’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장화이천바오 신문에서는 “샤오싱이 2년 전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키워졌는데, 자라면서 점점 내성적인 아이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홍현주 교수는 “어린 아이일수록 가정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고 말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이식증이 있는 아이들은 대체로 양육환경이 좋지 못해, 식습관을 ‘교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신문지만 먹는다는 사실은, 편식하는 것처럼 한 음식에 대한 강박증을 보이는 것과 같다. 주변에서 만류면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샤오싱 같은 경우는 고령의 할머니와 함께 지내기 때문에 그런 교육을 철저히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홍 교수는 “우울증 아이나 자폐아 중에서도 이식증 환자가 있다”며 “특히 자폐아는 특정한 감각이 발달되어 한가지에만 집착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어떤 자폐아들은 필요이상으로 식욕이 발달해 이상섭취증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식증 환자는 유병률이 1%도 안 되며, 원인도 워낙 다양하다. 아이가 ‘음식이 아닌’ 다른 것을 먹는 행동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소아정신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