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과민성대장증후군 개선에 효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2009/08/25 16:09

▲ 한국야쿠르트 제공
유산균이 과민성대장증후군 개선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이 주 증상이다.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성인 73명을 두 군으로 나눠, 한 군은 총 130억 마리의 유산균을 하루에 세 번 8주간 복용하게 하고, 다른 군은 유산균이 없는 위약을 복용하게 한 결과, 유산균군이 위약군에 비해 복통, 복부팽만감 등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좋아졌다. '증상이 가장 심할 때'를 100점, '증상 없음'을 0점으로 봤을 때, 유산균군은 평균 85.6점 감소했고 위약군은 51.9점 감소했다.

배변 시 불편감이 개선된 정도도 유산균군(30.1점 감소)이 위약군(16.3점 감소)에 비해 컸다. 설사를 하는 환자의 경우 하루 배변 횟수도 유산균군은 1.5회 줄어든 반면, 위약군은 0.5회가 줄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한 제16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움에서 발표됐다.

유산균은 장의 염증을 억제하고 장내 유해균의 활동을 막는 동시에 장 내에 있는 좋은 균은 증가시킨다. 이번 연구는 발효유·김치 등 발효 식품에 들어있는 락토 바실러스(HY7801), 비피도박테리움 롱검(HY8004) 등의 유산균을 사용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우리나라 인구의 10% 정도가 앓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설사, 변비 등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 치료에 머무르고 있다.

그렇다면 유산균을 얼마나 섭취해야 과민성대장증후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번 심포지움에 연자로 참석한 이먼 퀴글리 아일랜드 코크의대 교수는 "유산균 발효유 1병에 들어 있는 정도인 1억~10억 마리의 유산균을 하루에 한 두 차례씩 섭취하면 도움될 것"이라며 "그러나 유산균 섭취를 중단하면 장내 유산균이 몇 주 안에 사라져 효과를 볼 수 없게 되므로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