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김모 씨의 얼굴에 생긴 검버섯. 피부과 전문의는 김 씨의 증상을 피부암의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로 진단했다. 봄철 주말이면 교외의 골프장에서 살다시피하는 그였지만 귀찮은 나머지 자외선 차단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4~5월 봄철 자외선을 조심해야 한다. 겨우내 약한 햇빛에 익숙해져 자외선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진 피부는 약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자외선의 피해는 단순히 피부를 검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검버섯이나 주름 같은 노화성 질환을 일으킨다. 또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광선각화증을 거쳐 피부암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오존층이 1% 감소할 때마다 자외선은 2% 증가하고, 피부암 환자는 3% 증가한다. 오존층이 감소함에 따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60대 이상의 노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저승꽃’으로 불리는 검버섯이 최근 들어 30대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골프, 테니스, 축구 같은 실외 스포츠나 장기간 운전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 검버섯의 발생 빈도가 높다.
검버섯이 생기는 부위는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와 일치한다. 얼굴, 아랫입술, 귀, 목뒤, 팔, 손, 두피, 대머리 등이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거칠고 단단한 각질로 덮여있고, 적갈색을 띠는 덩어리로 되어 있으며 크기는 0.5mm 정도에서 수 cm로 다양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액체 질소로 피부 표면을 얼려서 피부가 벗겨져 나가고 새로운 피부로 대체 되도록 하는 냉동치료를 하거나 절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탄산가스레이저를 활용, 조직을 증발시키거나 태우는 방법을 활용한다. 이외에도 TCA를 이용한 화학적 박피술, ‘뉴 아이투피엘’(New I²PL)과 ‘프락셀 제나’ 등의 레이저를 활용한다.
광선각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구름이 낀 날씨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와 자외선이 차단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단, 광과민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피부과를 찾아가 자신에게 맞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광호 초이스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