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콩, 보리 등 심장에 좋은 식품들을 함께 섭취하면 이들 사이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약물 치료만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미국임상영양학회지 3월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진은, 아몬드, 콩, 보리 등과 같이 심장에 이로운 음식으로 ‘포트폴리오 식단(Portfolio Eating Plan)’을 구성했다. 그리고 55명의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포트폴리오 식단’에 따라 실제로 생활하게 하여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이전 연구가 채식만을 허용했다면, 이번에는 살코기, 생선 등 육류의 섭취를 부분적으로 허용함으로써 현실성을 더욱 높였다.
실험 결과 참가자 중 3분의 1 이상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20%나 감소한 반면, 식단을 엄격하게 따르지 않은 나머지 참가자들은 평균 10~15% 정도밖에 LDL수치가 감소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토론토 대학 연구팀은 수 년 전부터 포트폴리오 식단에 대한 연구를 단계별로 지속해왔다. 특히, 2003년에는 포트폴리오 식단을 복용하면 스타틴 약물의 초기 용량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게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최고 32%(평균 29%)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식단에 포함된 음식 중 아몬드, 콩, 식물 스테롤, 섬유소는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미 심혈관질환 예방 효능을 인정받은 식품들. 이 중에서 아몬드는 식물성 단백질, 식물 스테롤, 섬유소가 풍부해 ‘미니 포트폴리오(mini portfolio)’라고도 불린다.
이번 연구에 대해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 “포트폴리오 식단은 특정한 영양학적 가치를 갖고 있는 식품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중시하는 최근의 경향과 일치한다”고 말하며 “특히 이 식단은 아몬드, 두부 등과 같이 주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일상 생활에서 따라하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포트폴리오 식단’ >
점액성 섬유소 | 강낭콩 , 귀리, 딸기, 브로콜리, 말린 자두, 사과, 고구마, 보리, 자몽 등 |
식물 스테롤 | 아보카도 , 옥수수 기름, 콩, 아몬드, 올리브 오일, 식물성 쇼트닝 등 |
콩 단백질 (대두단백) |
콩 , 두부, 두유, 콩고기 등 |
아몬드 | 통아몬드 , 슬라이스 아몬드, 쪼갠 아몬드, 다진 아몬드 등 |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