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나 커튼을 열고 빛에 노출된 채 자면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43%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저장대 연구팀이 평균 연령 62세 건강한 성인 2만8300명을 약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 중 일부는 ‘태양과 함께 일어나기’를 장려하는 웰빙 트렌드인 블라인드 열고 취침하기를 실천했다.

연구팀은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참여자들이 밤마다 겪는 빛 공해를 추정했다. 연구팀은 하늘의 밝기를 1에서 9까지 나누는 분류법을 활용해 빛 공해 정도를 평가했다. 달이 없는 밤은 하늘의 밝기가 1 정도로 아주 미미하며 도시의 불빛은 밝기가 9로 측정돼 아주 높은 수준의 빛 공해에 해당된다.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278건의 뇌혈관질환이 발생했고 그중 900건이 뇌졸중이었다. 분석 결과, 블라인드를 연 채로 취침해 빛 공해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최대 43% 더 높았다.

연구팀은 가로등 불빛이나 교통 체증으로 인한 밝은 빛이 신체의 자연스러운 수면-각성 주기를 방해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 혈중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상승하고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는 등 생물학적 변화를 초래한다. 이러한 위험 요인이 누적되면 종국에는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를 주도한 자인빙왕 박사는 “밤에 실외 인공조명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은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라며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인공조명의 잠재적인 노출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Strok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