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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예비판결 전문이 공개되면서 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논쟁이 재점화됐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판결로 메디톡스-대웅제약 ‘보톡스논쟁’이 진정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재점화’됐다. 메디톡스는 자신의 손을 들어준 ITC 예비판결을 받아들이고 있고, 대웅제약은 ‘편향과 왜곡의 극치’라며 적극 부정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ITC가 공개한 보툴리눔 균주 도용 등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예비판결문에 대해 "과학적 증거로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 혐의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추론에 기반을 둔 결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①유전자 일치
판결문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균주와 대웅제약의 균주에는 ‘DNA 지문’이라 할 수 있는 ‘단일염기다형성(SNP)’이 6개나 동일했다. 이는 대웅제약이 사용하는 균주가 메디톡스의 균주로부터 얻은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특정 돌연변이가 해당 균주에만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유전자 분석만으로 균주간의 직접적 유래성은 입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②토양 균주 발견
행정판사는 균주를 토양에서 분리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메디톡스 균주의 기원인 홀A하이퍼 균주는 모두 실험실에서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균주는 메디톡스 균주와 유사하고 6개의 독특한 SNP를 공유하는 대웅 균주가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2006년 엘러간과 계약 문제로 비밀리에 전국 토양에서 샘플을 채취, 2010년 분리해냈다고 강조했다. 보툴리눔 균주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균주고, 균주를 최초로 발견한 홀 박사도 토양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토양에서 홀A 균주를 발견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토양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한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③제조공정
ITC는 메디톡스의 제조공정이 영업비밀임을 인정하면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제조공정을 불법적으로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메디톡스는 “그 근거로 ▲제조공정이 메디톡스 제조공정과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유사 ▲제조공정을 스스로 개발했음을 확인할 문서가 없음 ▲제조공정 연구개발의 기간이 비현실적으로 짧음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제조공정이 1940년대부터 논문 등에서 공개되어 있는 것을 적용한 것에 불과하고, 일부 공정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증명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이런 식이면 모든 제품은 같은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④독자개발
ITC 행정판사는 대웅제약이 제조공정 개발을 위해 여러 논문들을 참고했다고 말하지만, 뒷받침하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 개발 당시 진행한 작업의 내용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들을 제출한 우리와 달리 대웅제약은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조공정 개발에 소요된 기간이 결코 정상적으로 달성할 수 없을 정도의 짧은 기간도 문제”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반대로 메디톡스 개발기간을 꼬집었다. 소규모 벤처회사로 출발한 메디톡스의 설립시로부터 2년 3개월 만에 메디톡신주의 개발을 완료했지만, 대웅제약은 충분한 인력과 투자를 기반으로 3년 만에 나보타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초기 메디톡스는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제조시설과 인력 및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았다”며 “초기 자본금은 7.5억, 2001년 인력은 아르바이트 학생 2명을 포함한 6명이 전부”라고 말했다

⑤영업비밀 침해
행정판사는 메디톡스의 전 직원이 대웅제약에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 관련 영업비밀 정보를 실제로 누설한 구체적인 경위는 기록으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스 전 직원이 영업비밀을 대웅제약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메디톡스는 전 직원을 의심할 만 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과대포장이라는 주장이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전직원이 도난·전달했다는 증거가 없고, 보툴리눔 균주를 구하는 것은 당시에도 지금도 어렵지 않다”며 “실제로 당시 대웅제약은 충분히 다른 보툴리눔 균주를 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몇몇 균주를 확보해서 평가시험까지 했던 만큼 균주를 몰래 훔쳐올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