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빈민가 '집단면역' 형성 코앞… 국내에서의 가능성은?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국내 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

▲ 인도 빈민가에서 '집단면역' 형성 사례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집단면역 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도에서 처음으로 '집단면역'에 가까운 사례가 나왔다. 뭄바이 슬럼가 시민의 5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시민의 항체 보유율이 21.2%였던 데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사례가 나오면서, 집단면역의 확산으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도의 집단면역은 슬럼가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일반적인 환경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집단면역으로 코로나 극복? 스웨덴은 '실패'
집단면역이란 집단 내에서 구성원 대부분이 특정 감염성 질환에 대해 면역력을 가진 상태를 말한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집단 내 인구의 60%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회복되거나, 백신을 접종해 항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는 의무 예방접종을 통해 각종 질병에 대한 집단면역을 유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집단면역을 유도하는 정책을 편 국가도 있었다. 특히 스웨덴은 강력한 경제봉쇄 조치를 취한 다른 나라와 달리, 느슨한 통제 속에 구성원 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도 권하지 않았다. 그러나 4월 말 수도 스톡홀름 주민의 항체 보유율을 점검한 결과, 7.3%에 그쳐 집단면역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 "국내서 집단면역은 사실상 불가능"
WHO(세계보건기구) 마이크 라이언 사무처장은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을 죽도록 내버려 두라는 의미"라며 "시민들에 대한 방관을 통해 항체율 높이려다 집단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집단면역 형성 유도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려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무증상이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나온 데다, 젊은 사람까지 사망케 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집단면면이 형성되기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월 전국 30대 입영부대에서 입대자를 대상으로 검사했더니 4만6000여 명 중 항체가 형성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번 집단면역 형성 사례가 나온 인도 뭄바이는 극단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비위생적인 환경이 역설적으로 집단면역을 형성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우리나라는 애초부터 검사 후 격리하는 정책을 펼쳐왔다"며 "국내·외 사례를 보더라도 국내에서 집단감염 형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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