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32)
술식이 다양해지면서 진료실에서 환자와의 상담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수술 후 발모양이나 회복기간이 주제였다면 최근에는 이런 저런 수술 방법의 시행 가능성을 알려준다.
좌측 엑스레이〈사진①〉의 주인공 역시 그런 경우다. 이 환자는 무지외반각 상으로 30~40도 중증이다. 하지만 환자는 최근 비절개나 무흉터 교정술을 희망했다.
아직까지 국제족부전문학회 및 SCI 저널 어디에도 비절개나 무흉터 수술을 뜻하는 'Non-Incision' 'Percutaneous'란 주제의 무지외반증 수술 발표는 없다. 이런 수술로 홍보되고 있는 SERI나 3세대 교정술 등은 모두 2~3개의 미세 절개창으로 수술하므로 최소침습적 교정술(MIS)이 정확한 표현이다.
많은 환자가 '최신' '무흉터' '비절개'라는 말에 현혹돼 비절개나 무흉터 교정술을 받고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우선 앞서 언급한 대로 아직까지 이런 수술 방식은 없다. 또한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무지외반각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된다. 쉽게 우리가 발 크기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아프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듯이 수술도 각 단계에 맞는 술식을 적용해야 안전하고 수술 결과가 좋다.
다만 본인이 최소침습적 교정술(MIS) 적응증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 국내외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MIS 수술이 작은 절개로 봉합이 간소화돼 수술시간 단축이란 장점은 있으나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식과 비교했을 때 통증 정도, 회복 기간에는 큰 차이는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해답은 교정방법에 있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 수술은 돌출된 뼈를 깍아 교정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고 회복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은 돌출 부위에 작은 실금을 만들어 자유자재로 모양을 교정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해 치료한다. 따라서 MIS 수술과 비교해도 통증이 크지 않고 회복 지연도 없다.
10년 전만해도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정보의 바다라고 불렸다면, 현재는 정보의 쓰나미 라고 불릴만큼 전문적인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를 앞둔 환자의 눈에는 대체로 마음에 드는 것만 보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치료를 결심했다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안전하고 합병증 위험이 없는 선별적 교정술을 시행해줄 수 있는 족부 병원, 의사를 꼭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