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알코올 손소독제 눈에 튀었을 때 ‘이렇게’ 하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6/26 16:24
5살 난 어린 아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사용하려다가 소독제가 눈에 튀면서 각막 화상을 입은 사례가 보도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남녀노소 수시로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알코올 손소독제가 각막 화상을 유발할 수 있나
손 소독제에 함유된 알코올 농도는 60~80%다. 100g 중 알코올 성분이 60~80g 함유된 것. 바이러스를 파괴할 만큼 고농도 알코올이다. 알코올 손소독제가 눈에 화상을 입힐 수 있을까?
그렇다. 눈에 알코올 같은 자극적인 물질이 노출되면 눈의 가장 바깥쪽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각막의 상처 난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각막 궤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생길 수 있다.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은 “고농도 알코올은 각막을 순식간에 건조시키고 상처를 입힐 수 있다”며 "들어간 알코올의 양, 알코올이 들어가고 나서의 행동에 따라 각막 화상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소독제 양이 많지 않고 한방울 눈에 튀면 눈은 자극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눈물을 내보낸다. 이 원장은 “눈물이 나면 농도가 70% 정도 희석이 된다”며 “즉시 생리식염수나 수돗물로 씻는다면 각막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양의 알코올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갔거나, 어린이 같이 응급 처치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각막 화상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알코올 손소독제 눈에 튀었다면
각막에 노출된 알코올 양과 시간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즉시 생리식염수나 수돗물을 눈에 넣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야 한다. 각막 화상을 입으면 눈이 충혈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며 통증과 함께 눈물도 난다. 이 때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에 안대를 붙여 눈의 깜빡임을 멈추고 차가운 물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호전되기도 한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안과를 찾아 항생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에 갈 때는 눈에 들어간 알코올 손소독제를 들고 가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