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코로나가 뒤흔든 '부부의 세계', 그러나 이혼 떠올리기 전에…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국적 불문 '코로나 이혼' 화두
평소 다툼 잦은 부부 '고위험군'
감사 표현·화 참기, 갈등 줄여
싸움 계속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코로나19가 가정불화의 씨앗이 된다면? 최근 '코로나 이혼'이란 신조어가 화두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를 뜻하는 '코비드(Covid)'와 '디보스(Divorce· 이혼)'를 합친 '코비디보스(Covidivorce)'란 말이 나왔다. 일본에선 가족을 피해 집 밖에서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거주지를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등장했다. '일시 피난소'란 이름의 신사업인데, 창업자는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머물던 중 동거 중인 여성과 싸우다가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국·일본만의 일이겠나. 국내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코로나 갈등' '코로나 이혼'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할까.

◇평소 곧잘 다툰다면 '코로나 이혼' 주의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재택근무·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이 많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가족 구성원과 있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의 일면이 자주 보이면서 부부 사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정년퇴직 후 갑자기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부에게 관찰되는 양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퇴직 후 집에만 있는 남편을 부르는 '삼식이(삼시세끼 집에서 먹는 남자)' 호칭의 유행을 사례로 언급하며, '코로나 이혼'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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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물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부부 모두가 '코로나 이혼' 고위험군은 아니다. 잠실하늘정신건강의학과 한승민 원장은 "원래 사이 좋았던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갑자기 다투는 건 아니다"라며 "평소 곧잘 다퉜거나 미묘하게 사이가 틀어진 상태인 부부가 갈등이 커지기 쉽다"고 말했다.

◇"고맙다" 말하고, 화 나도 3분 참아라

코로나 이후 부부 사이가 '살벌'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승민 원장은 "장점 보기, 감사 표현, 솔직한 대화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함께 있는 시간을 답답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란 것이다. 한 원장은 "함께 있으면 단점도 보이지만, 장점도 보인다"며 "초점을 장점에 맞추고 고맙다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매일 이렇게 힘들게 빨래하는 줄 몰랐어, 고마워' '이렇게 바쁘게 일하는 줄 몰랐어, 고마워' 같은 식이다. 사람의 뇌는 특정 사안에 대한 판단을 발설하면, 그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고맙지 않아도 고맙다고 말하면 실제로 그렇게 느끼고, 갈등도 준다.


전홍진 교수는 '3분 참기'를 제안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순간 고조'되는 경향이 크다. 전홍진 교수는 "화날 때 3분간 천천히 호흡하면서 참으면 감정 폭발을 자제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계속 싸우면 부부상담 등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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