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던 바이러스의 활성화나 면역력 저하로 재감염 등 추측
첫 증상 발생 21일까지 자가격리

8일 대구시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던 사람 중 24건의 재확진(완치 이후 다시 확진 판정)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걸렸다 나아도 다시 걸리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는 사람이 많다. 재확진 관련 정부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감염 전문가들은 "재감염이 아닌 재활성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재감염은 감염 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타인에게 다시 감염되는 것, 재활성화는 검사로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몸에 약간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발해지는 것이다.

재활성화·재감염·검사 키트 한계… 원인 다양


재확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 25번째 확진자인 73세 여성은 2월 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달 22일 퇴원했지만, 같은 달 28일 재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국내 첫 재확진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재확진 사례는 현재로써 총 65명이다. 재확진 환자는 계속 있어왔지만, 사례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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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재확진은 왜 생길까? 가능성 높은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 재활성화 ▲바이러스 재감염 ▲검사법 한계로 분석된다. 바이러스 재활성화는 체내에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치료를 받고 수가 줄어들었다가(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 치료가 끝나고 난 뒤 다시 많아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많은 감염 전문가들이 추측하는 재확진 원인이기도 하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재확진 받은 환자의 혈액을 검사했을 때 항체 형성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면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원인일 것"이라며 "핵심 항체인 '중화항체'가 만들어져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는데, 바이러스에 따라 만들어지지 않거나 1~2년 내에 소멸되기도 하며 아직 코로나19 중화항체에 대한 확실한 단서는 없다"고 말했다.

단,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최근 중국 실험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원숭이에게서 중화항체가 발견된 바 있다. 또한, 재확진 기간이 대부분 10일 내외임을 감안하면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일 가능성이 크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스·메르스만 봐도 재감염 사례가 거의 없다"며 "현재 가지고 있는 단서만으로 추측해보면 재감염이 아닌 재활성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재감염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최천웅 교수는 "항체가 만들어지는 바이러스라 해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며 "HIV 환자라거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장기이식자 등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무척 떨어져 재감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법 한계도 있다. 단순히 검사 키트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PCR'로 불리는 기술을 사용해 확진한다. DNA를 수백만 배 증폭시켜 확인한다.

단, 체내에서 이미 죽고 없어진 바이러스 시체(사균)를 인식하기도 한다. 이재갑 교수는 "폐 안쪽에 미쳐 씻겨져 나가지 않은 바이러스 시체 등이 나오면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며 "결핵 같은 경우, 증상이 없는데 균이 나와서 배양해보면 이미 죽어있어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완치 후에도 증상 있으면 전파 가능성, 자가격리를

현재로서는 완치자가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해도 얼마나 위험한지, 재활성화·재감염·검사 오류인지를 알기 어렵다. 코로나 완치자가 호흡기 증상이 다시 생겼다면 철저한 자가격리와 관찰이 답이다. 자칫 잘못하면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최천웅 교수는 "1~2주간 푹 쉬면서 살펴보다 고열이 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하며, 증상이 호전된다면 그냥 둬도 괜찮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퇴원하면, 최초 증상 발생 후 21일이 될 때까지 집에서 자가격리 하라고 말한다(경증 환자 기준). 자가격리시에는 ▲통풍이 잘 되는 방에서 혼자 생활 ▲집에서도 가족과 최소 2m 거리 유지 ▲입·코를 막았던 물건은 버리거나 세척 ▲가정용 소독제(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 5% 함유 제제 등)로 자주 접촉하는 물건 소독 ▲옷·침구류·수건을 60~90도 물과 세제로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하기 등이 필요하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