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마스크 ‘성조숙증’ 논란은 염색 때문… 그럼 흰 마스크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어린이 마스크 안전 논란

▲ '위드유 데일리 오가닉 마스크' 제품 사진. /쿠팡 캡쳐


어린이용 면 마스크에서 성조숙증 등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인 ‘노닐페놀(Nonylphenol)’이 검출돼, 리콜에 들어갔다. 노닐페놀이 왜 면 마스크에 들어가며, 면 마스크는 어떻게 사용해야 노닐페놀로부터 안전할까?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25일 발표에 따르면, 면 마스크 49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용 마스크 2종류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노닐페놀이 검출됐다. ‘자연기지 어린이용 입체형 마스크’는 기준치의 28.5배(측정값 2856mg/kg, 기준치는 100mg/kg 이하), ‘위드유 데일리 오가닉 마스크’는 기준치의 3.8배(측정값 384.5)였다. 많이 검출된 부분은 중심부와 끈을 연결시켜주는 바인딩 원단으로 나타났다.

노닐페놀, 계면활성제 원료로 남성호르몬 억제

노닐페놀은 무색·옅은 황색의 끈적끈적한 액체다. 노닐페놀은 계면활성제로 이용되는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노닐페놀은 신체에 들어가면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환경호르몬)이라, 다량 축적되면 문제가 된다. 환경부 화학물질과 자료에 따르면 여성에게는 성조숙증,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고 남성에게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발기부전이나 무정자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노닐페놀이 왜 면 마스크에서 나왔을까? 섬유 제품 염색 과정에서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스크가 아닌 우리가 입는 옷에서도 노출된다. 랄프로렌 폴로, 캘빈클라인, 아디다스 등 14개 유명 브랜드 7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3분의 2에서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가 검출됐다고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밝히기도 했다.

흰색 마스크도 노닐페놀 함유 가능성

염료 중에는 기름의 특성을 가진 것이 있고, 이런 염료를 물과 혼합해 착색하려면 계면활성제가 필요하다. 흰색 마스크라 해도, 염색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노닐페놀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명예교수는 “섬유 염색에 쓰이는 계면활성제는 종류가 수도 없이 많고, 업체마다 어떤 계면활성제를 쓰는지가 기술적 노하우라 마스크 제조업체도 자신들의 제품에 노닐페놀이 들어간 줄 몰랐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품에 설정된 기준치는 안전기준보다 100~1000배 이상 높으므로, 1~2번 쓴 것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면 마스크 속 노닐페놀 같은 계면활성제가 걱정된다면 개봉한 뒤 한 번 빨아서 사용하는 게 상책이다. 이 교수는 “한 번 빨아서 쓰면 계면활성제가 많이 없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