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 교정VS수술 헛갈리나요? 원인따라 달라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교정치료 명의]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수정 교수

▲ 김수정 교수/경희대치과병원 제공


부정교합은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치아 위아래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를 벗어난 상태를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교합은 단순히 ‘보기에 좋지 않다’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부정교합은 구강 기능에도 다양한 악영향을 준다. 치료법은 다양하다. 경과를 살펴보기만 해도 되는 환자가 있는 반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부정교합 명의로 알려진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김수정 교수와 함께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부정교합을 방치하면 어떤 기능적 문제가 생기나요?

A. 주걱턱, 무턱, 안면비대칭 등으로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저작 기능이 어려워집니다. 호흡, 연하, 발음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성인은 부정교합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한 원인이 될 정도입니다.

Q. 부정교합이 있는 사람은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모두 치료해야 하나요?

A. 얼굴이 완전히 대칭인 사람은 드뭅니다. 엄격한 기준으로 따지면 부정교합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고, 교합이 1~2㎜만 어긋나 있다면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몸은 적응 기전을 가지고 있어서, 미세한 부정교합은 괜찮습니다.

부정교합이 약간 있다면 교정치료만으로 해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굴형을 기준으로 다음의 3가지 문제가 있다면 수술도 고려합니다. 첫째, 아래턱이 과도하게 돌출됐을 때. 둘째, 턱이 무턱일 때. 셋째, 턱이 비대칭으로 한쪽만 크게 휘어져있을 때입니다. 이때는 턱관절 통증이나 기도가 눌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기도 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Q. 일반 치과에서는 수술 대신 교정을 권하기도 하던데요?

A. 뼈의 문제는 교정으로 모두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수술이 필요한데 교정만 하게 되면 ▲얼굴 모양에 변화가 없거나 ▲모양만 예뻐 보이고 기능 문제는 그대로이거나 ▲무리한 교정으로 치아 뿌리가 잇몸 밖으로 드러날 위험이 있습니다. 치아 뿌리가 잇몸 밖으로 드러나면 잇몸이 점점 내려가 구강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단, 수술 치료는 안전성과 정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나 교정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등 다양한 의료진이 협진해 환자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수술법을 결정합니다. 환자 증상이나 원인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부정교합과 관련한 치료를 받으려면 다양한 의료진이 협진하는 병원을 가길 권장합니다.

▲ 김수정 교수/경희대치과병원 제공


Q. 사람들이 곧잘 간과하는 부정교합 증상은 무엇입니까?

A.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입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부정교합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단순히 피곤하거나 살이 쪄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별개의 질환이 아니라,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이 됩니다. 수면무호흡은 돌연사의 한 원인인만큼, 심하게 코를 곤다면 한 번쯤 교정과 전문의가 있는 수면무호흡센터나 클리닉을 찾길 권합니다.

그 외에도 ▲덧니 ▲입 돌출 ▲잇몸 뼈 과도 노출 ▲위 아래 앞니가 닿지 않음 ▲치열에 틈새가 심함 ▲유치가 계속 남아 있음 ▲늘 입을 벌리고 있음 ▲턱관절이나 얼굴 통증으로 식사가 어려움 같은 문제가 있다면 교정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Q. 교정치료는 청소년이 주로 한다고 여겨지는데, 성인도 필요한가요?

A. 필요합니다. 필요한 경우는 다양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발치나 치아 상실로 임플란트가 필요할 때, 보철물을 지지하는 잔존 치아가 평행해야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스트레스로 본인도 모르게 치아를 꽉 다물거나 이를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도 안면 근육과 턱관절에 과도한 부하를 누적시키는 부정교합 요소가 있다면 교정이 필요합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성인에게도 더 많고요. 바쁘다는 이유로 교정 치료를 피하기도 하는데, 경희대치과병원 성인 교정 클리닉에서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원데이 교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얼굴 균형을 평가하는 임상 검사, 안면 골격을 평가하는 X레이 검사, 모형 채득. 3차원 디지털 진단 검사, 저작 및 호흡 평가를 위한 특수 기능검사 등을 체계화한 종합 검진 시스템으로 첫 내원 당일에 검사와 결과 상담이 가능합니다. 가능하다면 교정 장치 부착까지 합니다.

Q. 구강 관절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습관은 무엇입니까?

A. 올바른 양치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양치만 잘 해도 큰 문제가 없어요. 턱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은 피하세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턱을 괴는 습관, 무언가를 오래 물고 있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치과 검진은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하면 좋습니다. 치과 질환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골든타임’은 넘긴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약간이라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으로 가세요.

김수정 교수는 ...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장이다. 꼼꼼하게 진료하며, 환자와 관련된 다른 과 전문의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협진에 적극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미국 ULCA 치과대학 교환 교수를 역임했으며, 대한치과교정학회 이사다. 대한치과교정학회, 미국교정학회, 세계수면학회, 대한양악수술학회 회원이다. 대한구순구개열학회 감사, 치과수면학회 교육이사, 디지털교정연구회 국제이사를 지냈다. 2017년 The Edward H.Angle Research Prize Winner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