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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고령사회 되려면… 전 국민 건강 교육, 케어 시스템 이뤄져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노인의학 세계 권위자' 파데스 교수 인터뷰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위해선 연구 지원 중요
공립학교 청소년 대상, 건강 교육 의무화해야
미끄럼 방지 등 병원도 노인 친화적 환경 조성
노년기 운동 필수, 정신 건강 위해 사회 활동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건강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주최한 '제16회 한림-컬럼비아-코넬-NYP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노인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허버트 파데스(Herbert Pardes) 교수를 만나 노인 건강을 위해 개인적·사회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물었다. 파데스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미국정신의학회 회장,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미국 NYP병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NYP병원 이사회 상임부의장,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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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의료원이 주최한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노인의학 세계 권위자 파데스 교수는 “건강한 고령 사회를 위해 노인 맞춤형 병원 시설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인 건강을 위해 미국에선 어떤 일이 추진되고 있나?

미국 역시 고령 인구가 점차 늘면서 노인 건강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커졌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 특히 문제다. 미국 정부는 이로 인한 비용이 향후 20년간 연간 1조 달러가 들 것으로 예측한다. 노인들은 손주를 돌보고 젊은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멘토가 돼 주는 등 사회의 큰 자산이다. 따라서 많은 노인이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을 앓으면 곧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 이에 미국 정부는 노인 의료 연구 지원을 늘리고 있다. 나 역시 과거보다 알츠하이머 관련 기금을 더 많이 조성하는 중이다. 노인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좋다. 이로 인해 노인 자원 봉사자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많이 개발되고 있다.

―유독 알츠하이머 위험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심장질환이나 암 역시 위험하지만 이들 질환은 치료하면 진전이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료법이 없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의 20%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고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급증한다. 치매가 생기면 다른 질환에 대한 약 복용을 잊어버려 전반적인 신체 건강 관리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치매 환자는 이들을 돌볼 사람이 꼭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물론 당뇨병 등 그밖의 만성질환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정부·병원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노인 만성질환 등 각종 건강 문제는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축적된 결과다. 노인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공립학교에서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건강 교육을 의무과목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환자와 그들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치매 등 노인 질환의 효과적 치료법 발견을 위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내가 한국 정부에서 일했다면 여러 주요 병원 관계자를 함께 불러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노인 환자를 위한 좋은 의료 모델이 있나?

병원은 노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우리 병원은 응급실에 노인만을 위한 특화 구역을 마련하고 병상 17개를 준비했다. 이 구역은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재를 깔고, 모든 글씨를 크게 써놓고, 조명이 얼굴을 바로 비추지 않게 했다. 노인 환자를 전문으로 돌보는 의료진도 있다. 치료를 포함한 모든 병원 절차를 빨리 진행해 노인 환자가 최대한 병원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돕는다. 아직 이렇게 노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 병원이 많지는 않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 강연을 통해 확산을 도울 것이다. 최근에는 병원이 너무 멀어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영상 통화 등으로 간단히 진료를 보는 '텔레 메디슨'도 활성화되고 있다. 영상 통화로 진료를 보다가 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환자가 오는 중에 병원에서 필요한 준비를 마련해놓기도 한다. 우리 병원은 2년 전만 하더라도 텔레메디슨이 1000건 정도였는데, 올해는 50만건을 예상한다. 의료진이 노인의 집을 직접 방문해 치료하는 건수도 늘릴 예정이다.


―노인 우울증도 문제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울증에 걸려서 삶에 의욕이 없어지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민간 차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 미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후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혼자 사는 100세 노인의 침대 매트리스를 25년 만에 처음 갈아주는 보람있는 일도 있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근력운동을 하고 많이 걷는다. 꼭 전문적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첨단 장비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수영이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매일 하는 걸로 충분하다. 또한 담배 피우지 말고, 폭식하지 말고, 약물 남용과 비만을 막아야 한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나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친구를 만나고 사회에 참여하며 바쁘게 지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거나, 병이 생겨도 경증에 그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한 고령 사회란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건강에 무엇이 좋고 나쁜지 교육받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케어(care)' 시스템을 향유하는 사회이다. 또한 노인도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국이 과거에 수혜국이었지만 이제 공여국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듣고 감명받았다. 이러한 한국인의 추진력을 활용하면 한국 보건의료시스템 역시 노인 건강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방향으로 빨리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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