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톡톡' 명의의 질환 이야기
'요실금' 명의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
출산 후 여성과 중년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요실금. 요실금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질환으로, 환자가 불편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요실금 치료법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와 얘기해봤다.
Q 얼마나 많은 여성이 요실금을 겪나요? 연령대별 변화가 있을까요?
A 국내에서 요실금은 5~45%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평균적으로는 28% 내외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연구를 보면 5~72%의 빈도를 보이며 평균 30%입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50대에 최고로 많고, 60대 이후에는 절박성, 혼합성 요실금의 유병률이 많습니다. 이는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증가합니다.
Q 출산 후 없던 요실금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이 왜 요실금에 영향을 끼치나요?
A 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출산 후 3분의 1 가량이 요실금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이러한 요실금은 임신 중의 해부학적,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임산부의 19~60% (평균41%)에서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인데요, 그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임신 중 팽창하는 자궁과 태아의 증가하는 몸무게 때문에 골반저에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으로 봅니다. 또 임신 중 증가하는 여성호르몬과 릴랙신 등에 의해 골반저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화돼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출산 후엔 이런 요인이 사라지면서 대부분의 요실금은 호전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골반근육, 요도괄약근 손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요실금이 출산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출산 과정에서 태아의 골반내 하강과 산도 진입이 일어남에 따라 골반저근육과 요도 괄약근과 이를 지배하는 골반신경의 압박, 신전 및 손상이 발생하고, 질식분만에 따른 열상이 발생하면 출산 후 새로운 요실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실금도 출산 후 골반저근육, 요도괄약근, 골반신경의 회복, 재생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대부분 사라집니다.
Q 이 경우, 요실금 치료를 따로 받아야 하나요? 저절로 없어지나요?
A 출산 이후에도 지속되는 요실금 또는 새로이 발생하는 요실금은 출산 이후 골반저 근육, 요도괄약근, 신경의 회복, 재생과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대부분은 회복됩니다. 프랑스여성의 출산 후 4개월, 24개월째에 추적관찰 연구를 보면, 24개월 후에는 요실금의 빈도가 절반으로 감소하며, 제왕절개를 한 경우에는 요실금이 더 의미 있게 호전되며, 출산 이후 24개월 이내에 임신이 일어난 경우 반대로 요실금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 난산, 거대아 분만, 임산부의 비만 등의 출산 후 요실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Q 중년 여성의 요실금은 원인이 무엇인가요?
A 갱년기로 접어들면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노화로 인해 골반저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집니다. 복압성 요실금의 유병률이 40~50대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폐경 후 60세 이후에는 폐경 전 여성에 비해 하부요로계의 증상의 빈도가 30~50% 로 증가하는데, 이것이 노화로 인한 것인지, 폐경으로 인한 것인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결핍은 요도점막과 방광삼각부의 점진적인 위축 및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구조물들의 약화를 초래하며, 노화는 피부와 점막의 위축, 골격근양의 감소, 평활근 긴장도의 감소 및 신경 퇴화를 야기해 요실금, 과민성 방광증상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Q 요실금이 생기면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나요? 꼭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을 알려주세요.
A 음주 후 또는 재채기 후 어쩌다 경험하는 경미한 요실금은 병원에 오기 전에 요실금이 일어난 상황을 자가점검해 그 상황을 피하거나, 아래에 힘을 주고 괄약근을 수축하면서 재채기하는 등 스스로 조절하면 됩니다. 그러나 요실금이 있는 여성이 급성 방광염을 겪으면 빈뇨, 절박뇨, 배뇨통, 잔뇨감과 함께 요실금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방광염이 호전됐다가 악화되는 재발성 요로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요실금 외에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단계별 혹은 종류별 치료법과 치료 효과(성공률)를 알려주세요.
A 요실금은 개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 불편함을 느낄 때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복압성 요실금의 치료는 케겔운동, 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치료가 일차 치료입니다. 효과가 없는 경우 요실금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절박성요실금 또는 과민성방광으로 인한 요실금의 치료에는 케겔운동과 행동치료를 해보고, 효과적이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효과적이지 않으면 방광내 보톡스 주사, 천수신경조절술, 수술 등을 단계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을 수정하는 행동치료는 체중 감소, 수분 섭취 제한, 배뇨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방법, 케겔운동을 하는 것으로 요실금의 종류에 상관없이 이것들을 시행하지 않는 대조군에 비해 56%에서 치료 효과를 가져왔으며 55%에서 완치 및 호전 효과를 보입니다.
Q 요실금 최신 치료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고주파, 또는 레이저를 전질벽에 조사하는 치료, 줄기세포주사치료가 최근 소개되고 있긴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Q 케겔운동만으로도 개선 가능한가요? 정확한 운동방법을 알려주세요.
A 케겔운동은 요실금의 종류에 상관없이 증상 개선 효과를 냅니다. 케겔운동을 열심히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요도괄약근 인지 훈련을 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소변을 볼 때 중간에 끊어 봅니다. 어느 부위를 수축시키면 소변이 중간에 끊어지는지 파악하고, 케겔운동 시 그 부분에 힘을 주면 됩니다. 조용한 곳에서 누워서 그 근육에 집중해 수축하고 이완하는 것을 시도합니다. 이때 배에 힘을 주거나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리는 행위, 숨을 참는 행위, 항문괄약근을 같이 수축하는 행동은 하면 안 됩니다.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요도괄약근 역할을 하는 골반저근육을 수축과 이완하는 행위를 1초 간격, 5초 간격, 10초 간격으로 반복합니다. 이를 각각 15~20회씩 한 세트로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한 세트를 반복해 총 60~80회 운동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Q 겨울에 요실금 증상이 심해지는 편인가요? 요실금 악화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요인을 알려주세요.
A 추운 날씨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근육수축을 떨어뜨려 괄약근의 약화를 가져와 빈뇨, 절박요,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술, 커피, 녹차, 매운 음식, 알코올, 탄산음료, 커피, 우유와 유제품, 카페인 함유 제품, 토마토 함유 식품, 매운 음식, 신맛 나는 주스나 과일류, 초콜릿, 시럽, 꿀, 설탕, 인공감미료와 같은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도 요실금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유은희 교수
환자가 편히 상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여성 환자가 쉽게 얘기하기 힘든 문제를 먼저 체크하고 얘기해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여성들의 배뇨·배변·성기능 장애에서 발생하는 고통과 삶의 질 저하를 평가하기 위한 한국형 설문도구를 개발한 의사다. 유 교수의 이와 같은 노력은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도를 높여 치료 효과를 증진시킨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석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과장을 역임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위원회 학술TFT위원, 대한산부인과학회 보험위원회 보험위원, 대한산부인과학회 편집위원회 Reviewer,대한폐경학회 홍보이사, 대한비뇨부인과학회 감사 및 학술위원,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연구이사, 대한자궁내막증학회 연구이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진료 분야는 요실금, 골반장기탈출증, 부인과 양성종양, 복강경수술, 갱년기, 골다공증이다. 질환이 있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비수술적 치료를 하거나 질식, 복식, 내시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맞춤수술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