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자에게 가장 흔한 질환 1위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8/11/09 09:57

▲ 알코올중독자는 간 질환 만큼 고혈압, 당뇨병을 겪을 위험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많이 마시면 간 건강부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간 질환만큼 고혈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지난 7~9월에 병원에 입원한 환자 737명의 주요 신체 질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58%)이 고혈압(32%), 당뇨병(26%) 등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28%로 2위를 기록했고, 이중 가장 심각한 단계인 간경변증 환자는 19%에 달했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녀 문제를 일으킨다”며 “흔히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많이 걱정하지만 고혈압, 당뇨병으로 인한 위험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일시적으로 혈압이 낮아지지만 술이 깨고 나면 혈관 수축이 활발하게 일어나 오히려 혈압이 상승한다. 또한 알코올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생성기관인 췌장에 영향을 미쳐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췌장염을 유발하거나 당뇨병 악화시킬 수 있다.

▲ 사진=다사랑중앙병원 제공

우리 몸의 해독기관인 간은 알코올에 의해 직접적인 손상을 입는 곳이다. 과도한 음주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방치하면 간염으로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술을 완전히 끊지 못한다면 결국 간이 재생력을 상실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간경화)이나 간암으로 악화된다. 전 원장은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만 하면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편”이라며 “지방간으로 진단받았다면 더 이상 간이 술을 견딜 수 없는 과부하 상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에 중독되면 고혈압, 당뇨병, 간 질환 위험성이나 심각성을 이야기해도 술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일시적인 단주와 치료를 통해 간 수치나 혈당, 혈압이 정상 범주로 돌아와도 술을 끊지 못한다면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전문병원을 통해 술 문제와 내과 문제를 함께 치료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