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잦은 기침, 3주 넘으면 감기 아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2018/10/12 06:38

기침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


찬 공기 탓에 기침으로 괴로운 사람이 많다. 기침은 감기 같은 감염 질환에 걸렸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경우 보통 3주 이내에 기침이 멎는다. 만약 그 이상 지속되면 기침의 원인이 감기가 아닐 수 있다.

◇밤중 마른기침은 천식, 속쓰림 동반되면 위식도역류질환

▲후비루증후군=
감기가 아닌 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은 후비루증후군이다. 후비루증후군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질환인데, 콧물이 기도·기관지에 있는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면 기침이 난다. 이미 비강, 후두 등에 염증이 있는 축농증이나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다. 식염수를 이용해 비강을 세척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평소엔 호흡기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서 목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도 좋다.

▲천식=천식 중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쌕쌕거림) 없이 기침만 있는 경우를 기침형 천식이라 한다. 주로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을 하며,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다. 기침이 밤중에 심하게 나고, 이로 인해 잠을 깨는 경우도 잦다. 기관지 유발 검사를 통해 병을 알 수 있다. 기침형 천식으로 진단되면 기관지확장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쓴다.


▲위식도역류질환=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산이 식도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이 난다. 속쓰림, 화끈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인후두역류질환도 기침을 유발한다. 위내시경 상에서 식도염은 발견되지 않고, 속쓰림 같은 동반 증상도 없다. 다만,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기침이 아침에 심한 편이다. 위식도역류질환과 인후두역류질환 모두 위산 분비 억제 약을 쓴다.

▲결핵=기침과 함께 발열이 동반된다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마른기침을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면서 열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가슴 통증, 체중 감소, 식욕 감퇴도 결핵의 주요 증상이다. 결핵균은 기침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될 땐 반드시 병원 검사를 받고 타인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

◇원인 질환 없는 특발성 기침, 기침 억제제 써야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침이다. 만성기침은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등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는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찾아서 치료하면 낫지만, 만성기침 환자의 10%는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특발성 기침'이라 하는데, 기침을 유발하는 수용체가 모여있는 후두가 과도하게 예민해져 습관적으로 기침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기침이 일어나는 과정을 멈추게 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데인 같은 중추성 기침 억제제나 신경통증 조절제를 쓴다.

◇따뜻한 증기 흡입하고, 사탕 빨아 먹으면 도움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을 실천하면 좋다. 따뜻한 물·차의 증기를 흡입하거나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코와 입 가까이에 대고 김을 쐬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상헌 교수는 "사탕을 빨아 먹거나 생강차 같은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고, 찬바람·자극적인 가스·담배 연기를 피하기 위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세안과 양치를 바로 해서 코와 목 안의 이물질을 세척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