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적합한 치료법 찾는 게 중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로 호전 가능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2018/10/11 17:42

▲ 헬스조선 DB

지난 9월 19일 피부과 전문의와 의학기자가 함께하는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건선편'이 서울시립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헬스조선은 건선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제고를 위해 ‘2018년 전국공개강좌-건선 바로알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건강강좌를 진행해 왔다. 건선 환자는 국내 약 23만 명(2015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환자 중 약 85%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번 건강똑똑에서는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으며, 강연 후에는 헬스조선 한희준 기자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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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은백색 각질과 경계가 명확하게 생기는 면역 질환3

건선은 지루성 피부염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달리 병변의 경계가 뚜렷하고, 은백색의 각질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피부에 병변이 나타나지만 단순한 피부 질환은 아니다.

우리 몸 속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면역이상으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이나 건선관절염이 동반질환으로 발병할 수 있다. 노영석 교수는 "건선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피부 외상, 스트레스, 춥고 건조한 날씨 등의 요인에 자극을 받았을 때 겪는 질환"이라며 “병변에 뚜렷한 경계, 은백색 각질, 붉은 발진, 두꺼워진 피부가 낫지 않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주로 팔꿈치, 무릎에 잘 생기며 피부 접촉이 잦거나 상처가 생긴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단계별 정확한 치료 받으면 삶의 질 올라가

건선은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노영석 교수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나와, 평생 치료하고 관리하면 삶의 질이 올라간다"며 "관절염,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초기부터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 치료에는 단계가 있다. 바르는 약(국소스테로이드, 비타민D 유도체 등)을 모든 환자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사용한다. 바르는 약과 함께 광선치료를 하기도 한다. 광선치료는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파장의 자외선을 선택적으로 피부에 조사하는 치료다. 광선치료는 어린이나 임산부도 사용이 가능하며, 건선 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체내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단, 주 2~3회, 꾸준히 치료를 해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바르는 약, 광선치료에도 효과를 못 본 건선 환자는 먹는 약(레티노이드,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한다. 먹는 약은 비교적 심한 건선에도 잘 듣는다. 다만,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용기간에 제한이 있으며, 간 독성, 신장독성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노영석 교수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다.  다만 약제마다 효과, 부작용 등이 다르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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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제제 효과 좋아… 중증 건선 환자는 의료비 절감

최근에는 먹는 약에도 효과가 없거나 약 부작용으로 사용을 중단한 환자들에게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노영석 교수는 “건선에서 중요한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제제가 기존 치료보다 훨씬 좋은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학적제제는 화학적 합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약이 아닌 세포나 조직에서 만든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약이다. 생물학적제제는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한 약제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근까지는 비용이 높은 편이라 환자들이 좋은 효과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쉽지 않았었다.

다행히 지난해 6월 중증 보통건선이 산정 특례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되면서 조건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률이 50~60%에서 10%로 경감됐다. 산정 특례 혜택을 받으려면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중증 보통건선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신치료, 광선치료 모두 각각 3개월동안 (총 6개월)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의 10% 이상에서 건선이 나타나고 중증도 점수(PASI)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부작용으로 인해 3개월 전신치료와 3개월 광선치료를 지속할 수 없을 때, 전신치료 또는 광선치료 중 한가지 이상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하여 도합 6개월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의 10% 이상에서 건선이 나타나고 중증도 점수(PASI)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등 복합적인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산정 특례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