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 '심리' 아닌 '뇌혈관' 문제일 수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2018/07/15 09:00

▲ 노인의 우울증은 혈관성일 가능성이 크다./조선일보 DB

노인의 우울증은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보다 뇌혈관의 문제 때문에 생긴다. 이렇게 생긴 우울증을 '혈관성 우울증'이라 한다.

혈관성 우울증은 노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으로 인해 모세혈관이 막혀서 우울증이 나타나는 걸 말한다. 혈관성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분비하는 부위의 모세혈관이나, 감정 전달 역할을 하는 영역의 모세혈관이 막혔을 때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성 우울증이 있으면 일반적인 우울 증상에 인지기능·행동 변화가 추가로 나타난다. 전두엽 혈관이 막혔으면 기억력·집중력·의욕 저하가 나타나고, 피질하 영역의 모세혈관이 막히면 행동이 굼뜨고 음식을 자주 흘리고 구부정하게 걷는다. 기력이 없고, 멍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 특징도 있다. 슬픈 일이 생겼을 때 울지는 않고 힘없이 앉아 있기만 한다면 혈관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가족력이 없거나 60세 이후에 우울증이 처음 생긴 경우, 우울 증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함께 보이는 경우,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이 있다면 혈관성 우울증을 의심하고 MRI 촬영을 해봐야 한다. 혈관성 우울증과 일반 우울증은 치료 방법이 다르다. 혈관성 우울증이 있다면 혈관을 튼튼하고 넓게 만들어주는 식이요법, 운동 등의 혈관 치료와 항우울제, 정신과적 상담 같은 우울증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혈관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고등어, 참치 등을 먹는 게 좋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도 매끼니 챙겨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