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부 관리
더운 여름,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탄력이 사라졌다면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 이 부족한 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피부의 가장 안쪽에 있는 진피층은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90%가 콜라겐이다. 햇빛 속 자외선을 많이 받아 피부 속 콜라겐이 줄면 피부 탄력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콜라겐 단백질은 피부가 본래의 모양대로 탄탄하도록 도와준다. 피부를 유지하는 뼈대 역할인 것이다. 콜라겐은 4000년 전부터 이집트인들이 접착제로 사용할 정도로 조직을 연결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2015년 영국 영양학저널에서는 '콜라겐 섭취와 근감소증'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저분자 콜라겐이 초기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남성들의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초기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70대 이상의 남성 53명을 대상으로 콜라겐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근력 향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콜라겐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은 콜라겐 단백질을 먹지 않은 그룹보다 근력이 8.74㎚(근력의 강도) 향상됐다. 뼈 질량에서도 유의적인 증가 효과를 보였다.
◇노화·자외선·흡연이 콜라겐 줄여
진피층 콜라겐이 줄어드는 이유는 다양한데, 자외선이 큰 영향을 끼친다.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진피층을 구성하는 두 가지 단백질인 엘라스틴과 콜라겐이 파괴된다. 그러면 굵고 깊은 주름이 패거나 피부 탄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색소가 침착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자외선에 노출시켜 주름을 형성한 쥐 실험이 있다. 이 실험에서는 자외선에 노출된 쥐가 주름이 깊고 길고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쥐들에게 콜라겐 트리펩타이드를 섭취하게 했더니 주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주름 수, 깊이, 길이, 면적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진피 내 콜라겐이 증가했다.
나이 드는 것도 콜라겐 감소의 원인이다. 콜라겐 단백질은 20대부터 매년 1%씩 감소한다. 4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여성은 폐경 이후 5년 안에 몸속 콜라겐의 30%가 손실된다. 콜라겐은 흡연의 영향도 받는다. 담배를 피우면 몸속에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키는 산소)가 많아져 콜라겐이 분해된다.
◇저분자 콜라겐 섭취하면 흡수 빨라
흔히 피부에 주름이 생기거나 탄력이 떨어지면 어떤 화장품을 발라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 중 하나가 바르는 콜라겐인데, 콜라겐은 화장품 형태로 바르면 피부에 흡수가 잘 안 된다. 따라서 몸속에서부터 콜라겐을 채울 수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게 더 낫다.
콩, 녹차, 카카오 등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런 식품은 몸속 콜라겐 합성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피부 속 콜라겐을 확실하게 채우기 위해서는 흡수가 빠르게 잘 되는 '저분자 콜라겐'을 섭취하면 더 좋다. 저분자 콜라겐은 피부 속 콜라겐과 동일한 구조라서 피부, 뼈, 연골 등에 빠르게 흡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저분자 펩타이드 형태의 콜라겐이 피부 보습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저분자 콜라겐을 담은 제품을 먹도록 한 후 12주간의 변화를 살핀 결과, 진피 치밀도는 10.36배 증가했고, 피부 주름은 11.2배로 개선됐으며, 표피층 수분량은 14.61배로 늘었다. 이런 효과는 섭취를 중단하고 2주가 지나도 지속됐다. 열두 시간 내에 90% 이상이 흡수되고 피부에 14일, 혈장에 96시간 동안 남아 있어 체내 구석구석에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는 독일의 연구도 있다.
하지만 콜라겐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고분자인지 저분자인지에 따라 흡수되는 시간이 다르다. 저분자일수록 빠르게 흡수돼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피부 속 콜라겐을 늘리겠다고 족발이나 닭발을 먹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식에 든 콜라겐은 고분자 펩타이드 형태라서 위장에서 쉽게 분해돼 피부와 근육까지 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