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무좀 환자의 고민이 깊어진다. 발톱을 양말·스타킹 속에 감추기 급급하다. 그러나 여름 한철 가린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고약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해 어설픈 치료로는 재발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치료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지긋지긋한 손발톱 무좀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완치한 것 같아도…10명 중 4명은 ‘재발’ 경험
무좀은 진균(곰팡이)이 피부의 각질층에 침입하면서 발생한다. 손발톱 무좀은 특히 고약하다. 무좀균이 손발톱 아래에 숨어 있어 치료제가 닿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의진균학회에 따르면 손발톱 무좀 환자 10명 중 2명(21.7%)이 치료에 실패한다. 치료 기간도 길다. 완치까지 족히 6~7개월은 걸린다. 더욱 암울한 것은 재발이다. 다 사라진 것 같아도 환자의 25~40%는 1년 안에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깨끗이 씻는 것으로는 무좀이 절대 치료되지 않는다. 치료제가 필수다. 감염 면적이 50% 미만일 땐 바르는 약만 써도 효과적이다. 손발톱 무좀엔 보통 연고 형태의 약 대신 매니큐어처럼 칠하는 형태의 약을 사용한다. 증상이 심하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쓴다. 먹는 약은 피부 발진, 간 독성,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이 있어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한다.
◇성분·침투력·편의성 고려해야
손발톱 무좀 치료제를 선택할 땐 세 가지를 고려하면 좋다. 첫째, 약의 성분이다. 약마다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성분마다 무좀균에 반응하는 정도도 다르다. 42종의 무좀 원인균 중 가장 흔한 균은 ‘T.루블럼(T.rubrum)’이라는 균이다. 여기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자. 시중에 판매 중인 주요 제품 가운데는 ‘주블리아’와 ‘로세릴’이 비교적 효과적인 편이다. 각각 0.008㎍/㎖, 0.015㎍/㎖만으로 진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둘째, 약 성분이 얼마나 손발톱을 잘 통과하느냐도 살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성분이라도 두껍고 딱딱한 손발톱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아래의 무좀균을 없애기 어렵다. 그래서 일부 치료제는 약과 함께 들어있는 사포로 손발톱 표면을 어느 정도 갈아낸 뒤 사용한다. 반면, ‘풀케어’ ‘주블리아’ 등의 제품은 침투력이 비교적 좋아 사포질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치료제의 성분이 촘촘한 손발톱 조직에 흡착하지 않고 무좀균이 있는 곳까지 수월하게 닿는다.
셋째, 사용 편의성을 살펴야 한다. 손발톱 무좀 치료제는 사용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약을 바르기 전에 사포질을 해야 하는 제품도 있고, 바른 후에 물기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제품도 있다. 완치를 위해선 최대 1년 가까이 도포해야 하는데, 사용이 편할수록 약을 빠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