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원, 백수경 이사 재선임안 부결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백수경 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백병원을 설립하고 인제대학교를 만든 故 백인제 박사와 그 조카인 백낙환 前 이사장 등 창업주 일가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제학원은 지난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백낙환 전 이사장의 장녀인 백수경 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했다. 인제학원 이사진은 9명으로, 이 가운데 백씨 일가는 백수경·백선우 이사 등 2명이 등재돼 있었다.
이 가운데 백수경 이사는 백낙환 전 이사장의 장녀로 백병원 및 인제대학교의 경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앞서 백낙환 전 이사장은 2014년 간납업체 비리 논란 및 교육부 감사 착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사장직은 이혁상 전 인제대 의대 교수에게 넘겼지만, 장녀를 내세워 병원 경영에 꾸준히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 학장을 지낸 이순형씨다.
백수경 이사의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백씨 중에 이사진에 남은 사람은 백인제 창업주의 손자인 백선우 이사만 남게 됐다. 그러나 백선우씨는 어머니가 독일계로 외국생활을 오래했고, 한국의 학교법인 및 의료환경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해 이사로서의 발언권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그의 임기는 1년 뒤 만료된다. 만약 백선우 이사까지 이사회에서 배제된다면 창업주 백씨 일가는 백병원 및 인제대의 경영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백수경 이사가 복귀할 가능성 역시 희박한 것으로 전해져, 병원계에선 사실상 '백씨 시대'가 끝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제학원이 설립된 1979년 이후 39년, 백낙환 전 이사장이 백인제 박사에 이어 백병원을 운영한 지 69년 만이다.
백병원은 백인제 박사가 1940년 개원한 백인제외과의원을 모태로 한다. 이후 그는 1946년 한국 최초의 재단법인으로 백병원을 설립했다. 백인제 박사가 6·25 전쟁 중이던 1950년 그의 동생과 함께 납북당하면서 그의 조카인 백낙환 전 이사장이 맡아서 운영해왔다. 1979년에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을 설립, 의대와 병원을 동시에 갖췄다. 현재는 서울백병원·부산백병원·상계백병원·일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 등 전국 5개 병원 4000병상 규모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