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대목동병원 사태... 의료진 잘못으로만 단정 지어선 안 돼"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2018/01/12 17:19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 관리가 부실했던 의료진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이번 사건을 특정 병원과 특정 의료진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무리"라며 "이번 사건의 진짜 원인은 부실한 의료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협회 측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열악했던 상황을 밝혔다. 협회 측은 "해당 병원 NICU는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고 있었고 당직 근무 체계조차 무너진 상태였다"며 "의료진 간 긴밀한 협업을 요하며 24시간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는 NICU의 특성상 열악한 근무여건이 지속됐다는 것은 이 사건이 예고된 참사였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국내 NICU가 선진국 NICU과 비교하면, 훨씬 열악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했다. 협회는 "선진국에서는 NICU에 충분한 의료 인력이 상주해 감염관리 전담팀과 환경보호사가 신생아중환자실 소독과 청소를 전담한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고령 산모 증가로 미숙아마저 늘어나는 상황임에도 감염관리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감염관리에 대한 반성과 함께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정부는 일선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 및 재료, 시스템 등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현실에 맞게 질 관리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국가가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셔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