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안과병원 정성근 병원장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39만명이었지만, 2016년 환자 수는 245만 명으로 늘었다. 과거에는 안구건조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젊은층 환자가 늘어나고, 실제로 안구건조증에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안구건조증 원인, 노화 외에 무엇이 있나요.
눈물분비 저하 외에도 눈물의 과도한 증발, 안구표면·눈물분비기관의 만성적인 염증,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이 원인입니다. 냉·난방기 사용, 미세먼지, 스마트폰 과다 사용 역시 안구건조증을 유발합니다.

원인이 다양한데, 최근 특히 많이 보이는 환자층이 있나요.
신체가 노화되면 눈물분비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안구건조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기도 했죠. 최근에는 젊은 환자가 많습니다. 18~29세 남녀를 조사해봤더니, 4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안구건조증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나이와 큰 상관 없는 질환이 된 셈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 근거리에서 전자기기 화면을 보게 되면, 평상시보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최대 5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사람의 몸은 눈을 깜빡일 때 눈물이 안구 표면을 덮어주는데, 눈을 덜 깜빡여서 안구표면이 마르는 거죠. 여성 환자도 많습니다.

여성 환자는 왜 많은가요.
눈화장을 하는 사람이 남자보다 많아서입니다. 눈화장을 하면 세수한 뒤에도 잔여물이 남기 쉬운데, 이 잔여물이 눈꺼풀의 마이봄샘(기름 성분을 분비해 눈물이 덜 마르도록 하는 눈 기관)을 막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됩니다. 중년 여성은 노화 외에도 호르몬 불균형으로 눈물분비가 더욱 줄어듭니다. 특히 눈물샘과 안구표면 염증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호르몬 안드로겐이 감소하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염증 유무를 진단하는 검사기구, 눈물 양 측정도구, 마이봄샘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장비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80%가량은 마이봄샘에 문제가 있습니다.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막히는 겁니다. 막힌 마이봄샘은 온찜질이나 온열요법의 하나인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 시술로 호전됩니다. IPL 시술은 눈과 이마 부위에 빛을 쬐면, 열이 막혀있는 마이봄샘 속 기름을 녹여줘 정상적인 분비를 유도하는 원리입니다. 얼굴 중앙부에 IPL 레이저를 조사하는 만큼 레이저 강도를 잘 조절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합니다.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없나요.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면 도움이 됩니다. 눈물은 눈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며, 이물질과 세균을 제거합니다. 눈물이 안구를 덮게 하기 위해서는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게 좋습니다. 최소 4초에 1번, 즉 1분에 15번씩 눈을 의식적으로 깜빡여보세요. 쉬는 시간마다 5분 정도 꾸준히 눈을 깜빡이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좋습니다. 단, 이미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정도라면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만으론 좋아지지 않으니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안구건조증 예방하는 7가지 생활 습관
1 컴퓨터·스마트폰 장시간 하지 않기
2 적절히 휴식하기
3 실내 습도 40~60% 유지하고 자주 환기하기
4 컬러렌즈 사용 최소화하기
5 가렵거나 이물감 있을 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기
6 눈 주변 청결하게 유지하기
7 피로해소와 면역력에 좋은 비타민C 섭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