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성별따라 '우울증' 증상 달라…성인 여성은 죄책감, 남성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2017/12/20 09:51

▲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연령대별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사진-헬스조선DB

'마음의 감기'라고 볼리는 우울증. 우리나라에는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상당수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정신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0명 중 5명은 일생에 한번쯤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일시적인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2주 이상 우울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울증 증상은 연령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 단순히 우울한 기분만 나타나지 않는다. 연령에 따라 불만이 늘기도 하고 죄책감이 많아지기도 한다.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우울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유아동=잦은 복통과 두통 호소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우울증이 있어도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아직 우울하다는 기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울한 기분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 복통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청소년=예민해지고 짜증 늘어
13세 이후 사춘기 청소년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판단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처럼 우울증의 증상으로 신체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지나치게 예민해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으며, 가출이나 무단결석, 성적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청소년은 신체적 변화가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으로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성인=여성은 슬픔과 죄책감, 남성은 불만, 불면 주 증상
성인 우울증은 성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다. 여성들은 주로 슬픔, 무가치함, 죄책감 등의 감정을 느끼는 반면 남성들은 직장에 대한 불만, 피로, 불면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술을 자주 마시는 등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 우울증은 에스트로겐이나 호르몬이 뇌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추정이 있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남성 우울증은 명예퇴직 등 사회적 압박이 주요 원인이다.

◇노인=의욕저하, 근육통
노인 우울증은 질환과 동반해서 오거나 기저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약물로도 생긴다. 질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로 근육이 긴장해 어깨나 목에 근육통이 생기기도 하고, 기존에 통증 느꼈던 부위가 더 아픈 경우도 있다. 의욕이 없어 매사에 집중하지 못해 금방 본 것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치매라고 혼동할 수 있지만 정작 치매 환자들은 자신의 기억력이 떨어지는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우울증은 상담·약물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약물로는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르핀 재흡수억제제,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억제제 등을 처방한다. 과거보다 약물 개발이 잘 돼 변비·건조함 등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 약효는 보통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나타나는 데, 최소 4~6주는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멈추면 안 된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약의 복용량과 기간을 정해 지켜야 한다. 환자의 가족·친구 등이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