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내부문건 속 ‘멘솔’ 담배, "청소년 첫 시도 제품"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2017/11/30 13:39

▲ 가향담배의 일종인 캡슐담배. 캡슐을 터뜨리면 멘솔·과일·커피향 등이 난다/사진=헬스조선DB

최근 증가하는 청소년 흡연율의 원인 중 하나로 ‘멘솔 담배’로 대표되는 가향(加香) 담배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30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담배규제 정책포럼’에 참석한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김희진 박사는 만13~39세 9063명을 대상으로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13~39세 흡연자 가운데 여성의 73.1%, 남성 청소년의 68.3%, 여성 청소년 65.4%가 가향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9~24세 여성의 경우 가향담배 사용자가 82.7%에 달했다. 이들에게 담배제품의 향이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 데 영향을 줬는지 물어본 결과 70.6%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47.1%), ‘기침·목이물감을 없애서’(30.3%), ‘향이 냄새를 없애줘서’(23.3%) 등을 들었다.

또한 그는 담배회사 내부문건 속에서 가향담배를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소개했다. 글로벌 담배회사인 BAT의 자회사 ‘Brown and Williamson’의 내부문건에서는 “가향 담배는 16~25세 신규 흡연자에게 매력적”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third major opportunities for ‘Kool’ ‘Super’ ‘Lights’ gains could come from full taste 85 smokers and starters. young(age 16-25) males account for a disproportionate attraction rate (along with Malboro) for new starters in the full taste menthol and non-menthol segments).

김희진 박사는 “담배에 가향 물질을 포함할 때 이를 표시하는 문구나 그림·사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담배회사들은 ‘아이스’ ‘프레쉬’ 등의 대체 문구와 담뱃갑에 색깔과 로고를 삽입해 가향 물질을 표현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특징을 완전히 가릴 수 있는 ‘플레인패키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