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살이 찌면 바로 겉보기에 티가 나지만, 혈관은 문제가 생겨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혈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가 혈관벽 두께인데,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좁아지고 유연성이 떨어져 각종 혈관질환에 취약해진다. 혈관을 날씬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혈관벽의 두께를 잴 땐 혈관 가장 안쪽인 내막과 바깥쪽인 외막 사이에 있는 중간막을 잰다. 혈관벽 두께가 1mm 이상일 때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으로 본다. 실제 혈관벽이 두께가 1.2mm 이상인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7배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혈관벽은 비만하지 않아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두꺼워질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혈류의 압력이 높아지면 혈관벽에 상처가 생기고, 상처 부위에 염증 물질이 쌓이면서 혈관벽이 두꺼워진다. 고지혈증·당뇨병이 있으면 혈액에 떠도는 지방 성분·당이 혈관에 쌓여 두껍게 만든다. 이외에도 노화·비만 등도 혈관벽을 두껍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인은 경동맥(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혈관)을 기준으로, 혈관벽 두께가 0.6~0.7mm 일 때를 정상으로 본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심혈관 질환이 발병한 후에야 알아차릴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혈관이 두꺼워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고지혈증 등 위험 질환을 앓고 있다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 혈관 건강을 수시로 확인하고,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육류·튀김 등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고 단백질·섬유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강황·견과류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강황에 풍부한 커큐민이 혈관의 염증을 완화해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막아준다. 비만도 위험 인자이므로 꾸준히 운동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