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국내 약 80만 명의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나, 병원을 찾거나 말하기 꺼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성인만 치질에 걸린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청소년도 치질로부터 안심할 수는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중고등학생 치질 환자 수는 약 2300명에 달했다.
치질은 치핵·치열·치루 등 세 가지 항문질환을 아울러 부르는 말이다. 치핵은 항문 괄약근 주변으로 혹이 밀려 나와, 변을 볼 때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혹이 항문 밖으로 심하게 튀어나오면 앉을 때마다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국내 치질 환자의 65~70%가 치핵을 앓는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져 상처가 생긴 것이고, 치루는 괄약근 주변에 있는 '항문샘'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루의 경우 항문 통증보단 전신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치질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서 극심한 통증을 겪고, 항문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질의 대표적인 원인은 항문에 자주 자극이 가해지는 생활습관이다. 보통 변비·좌식생활·음주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청소년은 학업으로 인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치질에 취약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나이에서 환자 수가 3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학교 수업뿐 아니라 학원·자습 등으로 인해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있고, 용변 시 스마트폰 등을 하느라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변비까지 생겨, 용변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항문에도 큰 자극이 가해진다.
치질은 최대한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항문질환을 부끄럽게 여겨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보존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약물은 '대변 완화제'를 사용해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항문 자극을 줄이고, 보존치료로는 온수 좌욕을 할 수 있다. 37~38도의 물로 3분 정도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면 된다. 치질의 위험요인인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비데의 수압을 강하게 하거나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이는 항문의 기름막을 제거해 항문에 상처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