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조병주 교수팀 조사

남성이 혈압이 높거나 과체중이라면 안압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압 상승은 실명을 유발하는 녹내장 주요 발병 원인이다. 건국대병원 안과 조병주 교수팀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간 20~75세 성인 남녀 524명을 대상으로 안압과 성별, 체질량지수(BMI, 키를 몸무게의 제곱으로 나눈 값), 혈압, 음주와 흡연 습관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보다는 남성이 그리고 혈압과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안압은 2005년 14.96㎜Hg에서 2014년 15.32㎜Hg로 0.36㎜Hg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여성은 13.79→13.83㎜Hg로 0.04㎜Hg 증가에 그쳤다. 또 혈압이 높으면 0.28㎜Hg 상승했지만 정상 혈압에선 0.15㎜Hg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과체중인 사람도 8년 간 안압이 0.36~0.62㎜Hg까지 늘었으나 정상 체중인 사람은 0.14㎜Hg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조병주 교수는 "혈압이 상승하면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고 배출하는 '방수'가 방수배출구로 빠져 나가지 못해 안압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체질량지수가 증가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을 좁아져 안압을 높일 수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안압이 높은 것은 잦은 흡연과 음주 등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했다. 조 교수는 "안압을 낮추기 위해선 체중 조절과 혈압 조절, 금주와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