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녹내장 발병원인 규명… 완치 가능해질까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9/20 10:18
그동안 원인을 알 수 없던 녹내장의 발병원인이 밝혀졌다. 녹내장은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눈의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병이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 마침내 실명에 이른다. 그 동안 녹내장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고, 안압이 증가하는 원인도 명확하지 않아 치료가 어려웠다. 그런데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과 김재령 연구원 연구팀이 지난 19일 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원리를 규명하면서, 녹내장 발병원인은 물론 치료의 새 길도 열렸다.
눈의 압력이 높아지면 풍선처럼 부풀듯이 시신경이 자극을 받고 손상된다. 눈 안을 채우는 '방수'라는 액체가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있으면 안압이 올라가는데, 이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혈관연구단 연구팀은 방수가 흘러가는 통로인 '쉴렘관'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과 신호전달체계를 발견했다. ANG 단백질과 TIE2 수용체라는 물질이 쉴렘관의 기능을 활성해 안압이 정상범위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연구진은 새로운 녹내장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워 그동안 약물이나 레이저 시술로 안압을 낮춰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정도로 치료했다. 치료법이 개발 중이나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증상 완화가 잘 되므로, 40세 이상인 경우▲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고도근시인 경우▲ 눈에 외상을 입은 적이 있는 경우에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