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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증상 완화 효과 일시적… 부작용도 있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건강 돋보기] 의료용 대마초

치료제 아니고 장기적 사용 불가
美 의료용 허가 지역서 연구 활발

최근 SNS 상에서 파킨슨병을 20년간 앓은 한 미국 환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 영상에서 파킨슨병 환자는 손을 비틀고 몸을 떨며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말도 심하게 더듬거렸다. 그가 대마초를 흡입하고 소파에 누워 4분간 안정을 취하자, 비틀던 손이 펴지고 몸을 떨던 증상도 없어졌다. "목소리가 돌아왔다"며 발음도 정확하게 말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마초의 효능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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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가 의료용 대마초를 흡입하고 4분 뒤 증상이 개선된 모습. /Ride with Larry 유튜브 캡처
실제로 파킨슨병과 대마초에 대한 연구는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마초가 파킨슨병의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는 동물실험 연구도 있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태 교수는 "대마초에 든 카나비노이드 성분이 뇌에 있는 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자극해 파킨슨병 환자의 떨림 등의 증상을 좋게 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파킨슨병 환자는 뇌에 카나비노이드 수용체가 적은데, 카나비노이드 성분을 흡입해 체내에 들어오면 수용체를 자극해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파킨슨병 환자가 이런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대마초 흡입 용량이나 횟수에 대한 가이드도 없어 실제 치료 목적으로 잘 쓰이지는 않는다.

또한 대마초는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기억력·사고력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큰 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 역시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마초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쓰는 것은 위험하다"며 "중독, 기분 변화, 어지럼증 등 대마초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28개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다. 의사 처방 하에 파킨슨병을 비롯해 암, 녹내장, 에이즈, 다발성 경화증, 간질, 크론병 등에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의료용 대마초를 쓰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지, 미국 FDA 승인을 받는 등 효능을 인정받은 '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작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의료용 대마초가 허용된 지역에서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의사 70%가 대마초를 환자에게 처방했지만, 수 년이 지나자 10%의 의사만 대마초를 처방했다"며 "대마초는 파킨슨병에 오래 쓸 수 있는 약물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대마초의 부작용은 없애고 약효만 살린 신약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당장 파킨슨병 환자에 대마초를 적용하기는 어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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