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안전할까? 증기가 잇몸에 염증 유발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7/01/03 10:22

▲ 전자담배 역시 다양한 잇몸질환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새해에 금연을 목표로 하는 대신, 전자담배로 바꿔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자담배 역시 몸에 해롭다. 최근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처럼 구강질환이나 구강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은 잇몸세포(상피세포·치주인대세포)에 보통의 담배 연기와 멘톨향 전자담배 연기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 결과, 일반 담배 속 니코틴이 잇몸 건강을 더 악화할 것이라는 연구진의 예상과 달리 멘톨향이 첨가된 전자담배가 잇몸세포 손상을 더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증기가 잇몸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잘 생성되고, 이것이 다양한 구강질환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암 연구와 관련한 세계적인 저널 '오코타깃' 최근호에 게재됐다.

캐나다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입안 상피세포를 배양액에 담근 채 15분 동안 전자담배 연기를 노출시키는 것을 3일 연속 시행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전자담배에 노출된 횟수가 많은 세포일수록 모양이 흐물흐물하게 변했다. 세포의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LDH(젖산탈수소효소)의 양도 2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무엇보다 세포 자살과 괴사율이 담배 연기에 노출시키지 않은 세포에 비해 4배로 증가했다.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대표원장은 "전자담배 역시 일반적인 연초담배처럼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구강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성까지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김혜성 대표원장은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에 화학 향신료 등을 첨가해 이것을 가열하고 수증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흡연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라며 "전자담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쓰이는 향신료 및 화학물질 증기가 연소될 때 입 속에 염증성 단백질을 유발하고 결국 세포 내 스트레스를 높여 잇몸 손상이나 감염 등을 유발해 잇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구강암의 발병 위험 또한 증가할 거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구강암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강암 수술 환자 10명 중 9명이 흡연자라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흡연과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