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금단 증상, '주말두통' 유발
평일 커피 섭취 2잔 이내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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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중견기업 회계 담당자 박모(33)씨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가 되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에 시달린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쓰는 일이 없는데도 머리가 울리고 속까지 미슥거리는 두통으로 식욕도 없고, 신경까지 날카로워지는 때가 많다.

박씨처럼 주말만 되면 두통이 생긴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주말두통(weekend headache)'이라고 한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주말두통의 가장 큰 원인은 커피 속 카페인"이라고 말했다.

보통 레귤러 사이즈(300㎖)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100~15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평소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뇌 혈관이 다소 수축된 상태이다. 그런데 늘 커피를 먹던 시간에 커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뇌 혈관 확장이 일어나면서 두통이 생긴다. 커피뿐만 아니라 카페인이 들어간 녹차나 콜라(1.5L 이상)를 늘상 먹다가 주말에 마시지 않는 경우에도 두통이 생긴다.

김병건 회장은 "커피 속 카페인은 마약과 같이 습관성이 있다보니, 주말두통은 일종의 카페인 금단 증상이라고 보면 된다"며 "보통 하루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이들에게 주말두통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말두통은 두통뿐만 아니라 변비, 졸림, 구역감, 초조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스스로 카페인 금단 증상에 의한 두통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주말두통이 생겼을 때 주중에 늘 마시던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1시간 동안 두통 호전 여부를 보면 된다. 커피를 마신 후 1시간 이내로 두통이 사라진다면 카페인 금단 증상으로 나타나는 주말두통이다.

김병건 회장은 "주말두통이 심한 사람은 주중에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며 "주말두통을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 커피를 마시는 건 오히려 카페인 금단 증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