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전국 성인 남녀 1200명 조사, 8%가 피부레이저 시술 부작용 경험
성인의 2명 중 1명이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을만큼 레이저 시술이 대중화됐지만, 화상·색소침착 등 부작용을 경험하는 비율이 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에서 비의료인에게 피부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상당수가 모르고 있으며, 비전문가에게 피부레이저 시술을 받을 때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제14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피부레이저 인식 실태와 치료 현황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경기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피부레이저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8%로, 성인 2명 중 1명은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레이저 치료가 보편화됐지만, 피부레이저로 인해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부작용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8%에 달했다. 부작용은 색소침착·흉터·화상 등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 인해 후속 치료를 받은 환자는 피부 레이저 경험자 중 5.4%였고, 후속 치료에 100만원 이상 고액의 비용을 지출한 경우가 0.7%를 차지했다. 또한, 피부레이저 경험자 중 약 11%가 피부레이저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 고통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피부과가 아닌 곳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을 경우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레이저 부작용을 경험한 곳은 피부과 병∙의원 보다 피부관리실이 약 2배, 한의원이 약 4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레이저 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약 절반가량(41.7%)이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경우도 절반 수준(48%)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피부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 4명 중 1명은 부작용 치료를 위해 다시 피부관리실이나 일반 병의원, 한의원 등 비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피해의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은 “최근 진료현장에서 피부레이저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라 “피부에 생긴 문제는 의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 받아야 하며, 의료행위인 피부레이저 치료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 수칙’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수칙은 올바른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기 위해 점검해야 할 내용들로 ▲피부레이저 치료 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 받기 ▲피부과 전문의에게 안전하게 치료 받기 ▲피부레이저 치료 후, 전문의의 안내대로 안전하게 관리하기 등 피부레이저 전·후에 주의할 사항이 핵심이다.
또한 대한피부과학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공동으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를 제작, 전국의 피부과 병∙의원과 보건소 등에 배포할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