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주걱턱, 7~9세 때 치료 시작해야 바로잡는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5/27 06:00
아래턱, 위턱보다 튀어나와 제대로 못 씹고 발음 부정확
뼈 성장 억제·치아교정 치료… 주걱턱 심하면 악교정 수술
주걱턱은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돌출된 상태다. 주걱턱이 있으면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으로 인해 씹는 기능이나 발음에 문제가 생겨 치료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15%가 주걱턱이 있다고 추정된다.
정상적인 치아는 윗니가 아랫니보다 바깥쪽으로 조금 나와 있으며, 음식을 자르고 씹는데 큰 무리가 없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김태우 회장(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은 "주걱턱이 있으면 대부분 아래 치아가 위 치아보다 튀어나왔는데, 이때 음식을 자르는 앞니 고유의 기능을 전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치아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소화 장애까지 유발한다. 주걱턱이 있으면 'ㄱ' 'ㄷ' 'ㅁ' 'ㅂ' 등의 발음도 명확하지 않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손명호 공보이사(아너스치과 원장)는 "주걱턱은 혀가 정상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혀가 입천장에 잘 닿지 않는다"며 "평소 혀 짧은 소리를 내고 입술을 제대로 다물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주걱턱 치료법
주걱턱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히 치아 교합(咬合)에 있지 않다. 대부분 위턱과 아래턱의 골격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골격을 정상으로 만드는 치료를 해야 한다.
▷악정형(顎整形)적 치료=턱뼈는 만 18세까지 성장할 수 있어, 성인이 되지 않았다면 '악정형적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악정형적 치료는 페이스 마스크나 턱모자 등 얼굴뼈에 힘을 가해주는 장치를 사용한다. 성장기 청소년은 골격에 힘을 가해 뼈 성장을 억제하거나 도울 수 있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페이스 마스크는 위턱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나타나는 주걱턱에 좋고, 턱모자는 아래턱의 성장을 억제해 준다. 대한치과교정학회 경희문 부회장(경북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은 "나이가 많을수록 성장 조절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골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7~9세 정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치아교정 치료=드물지만 턱의 골격은 정상이라도, 잘못된 치아 교합 때문에 주걱턱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는 2~5년 간 치아교정 치료를 할 수 있다. 치아교정을 통해 부정교합이 개선되고, 아래턱의 위치도 바뀌면 주걱턱이 호전된다. 그러나 치아교정 치료만으론 비정상적인 골격을 완전히 개선시킬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수술교정 치료='양악수술'로 알려진 악교정 수술과 치아교정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다. 악정형적 치료나 치아교정 치료로 해결하기 어려운 심한 주걱턱에 적용한다. 수술 전, 최적의 수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6~18개월 간 치아교정을 한다. 이후 과도하게 발달된 턱을 잘라 골격을 바로 잡고, 교합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수술 후에도 3~6개월간 교정치료를 실시한다.
◇턱 괴기·입호흡 피하면 예방 가능
우리나라 주걱턱 환자는 유전과 큰 상관이 없다. 삼성서울병원 치과교정과 김영호 교수가 우리나라 주걱턱 환자 100명과 그 가족 37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계 내 유병률은 5.3%에 불과했다. 따라서 성인이 되기 전,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면 주걱턱을 예방할 수 있다. 손명호 공보이사는 "턱을 괴는 습관이나 입으로 숨 쉬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턱을 괴는 습관은 턱에 압박을 줘 턱뼈가 주걱턱과 같이 변형되기 쉽고, 입으로 숨을 쉬면 턱을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밀게 되면서 주걱턱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