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부 비행기 탑승, 13~36주차에 가능… 중증 빈혈 있으면 안 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英산부인과학회, 가이드라인 발표
비행 중엔 몸 움직여 혈전 예방… 방사선량 적어 태아에 영향 안 줘

임신부들의 해외 태교 여행이 유행이다. 하지만 '임신 중 비행기를 타면 태아에게 안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에 비행기 타기를 꺼리는 임신부가 여전히 많다. 영국왕립산부인과학회에서 지난 달 발표한 '임신부 비행기 탑승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신 36주차까지는 비행기를 타도 괜찮다. 37주째부터는 언제든 아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면 안 된다. 쌍둥이 같은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라면 그보다 더 빨리 출산할 수 있으므로, 32주차까지만 비행기 타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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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차 이전의 산모라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심재윤 교수는 "유산 위험이 큰 임신 초기(12주차 이전)이거나, 조기 분만할 가능성이 있는 산모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조기 분만 가능성은 혈액검사·질분비물 검사·초음파검사·자궁수축 모니터링·양수검사 등으로 알 수 있지만, 아랫배가 뭉쳤다가 괜찮아지기를 반복하거나, 태동이 줄거나, 주기적으로 복통이 느껴져도 조기 분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임신부가 비행기 탑승 시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방사선 노출인데, 그 피폭량은 양수와 양막 등으로 둘러싸인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만큼 많지 않다. 오히려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심부정맥 혈전증이란 다리의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혈전(피떡)이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을 유발한다. 임신부는 오래 앉아 있으면 골반 주위의 혈관이 눌리기 때문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가이드라인은 임신부가 네 시간 이상 비행한다면 ▷헐렁한 옷과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복도 쪽에 앉아 30분에 한 번씩 통로를 걸어 다니고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알코올·커피·탄산음료 마시는 것을 삼가고 ▷압박스타킹을 신을 것을 권고한다.

한편, 중증 빈혈이 있거나, 질 출혈을 겪었거나, 호흡기·순환기 문제가 있는 임신부라면 임신 기간에 상관 없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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