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겨울에 유독 허리 아픈 노인, 척추관협착증 의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12/03 08:30
노년 층 70~80%가 증세
허리 굽히면 통증 일시적 감소… 초기엔 약물·시술로 회복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노화로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3년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 120만명을 조사한 결과, 70% 정도가 60대 이상이었다.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조규정 교수는 "나이가 들면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크기가 줄고,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 속 통로가 좁아진다"고 말했다. 주로 허리가 아프지만, 엉덩이나 항문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다리가 저릴 때도 있다. 조규정 교수는 "허리를 굽히면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겨울에 더 많아진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 3108명을 조사한 결과, 약 40%가 12~2월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규정 교수는 "겨울에는 낮은 기온 탓에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면서 척추를 압박, 내부 신경에 자극을 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의 90%는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신규철 병원장은 "몸에 마비가 오거나 배변 장애가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시술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은 신경성형술과 척추관풍선확장술이다. 신경성형술은 좁아진 척추관에 지름 1㎜ 정도의 가는 관(카테터)을 넣어 약물을 주입, 유착된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환자가 통증이 심해 참기 어려울 정도의 중증일 때는 척추관풍선확장술을 한다. 신경성형술처럼 척추관 안에 카테터(얇은 관)를 넣는데, 작은 풍선을 함께 삽입해 협착된 부위에서 부풀린다. 척추관 내부를 2~3배 정도 넓힐 수 있다.
신규철 병원장은 "비수술 치료는 부분마취로 이뤄져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고령자, 고혈압·심장병 등의 전신 질환이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증상이 방치돼 말기에 이르면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