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면 알코올중독? 자가진단 해보자!

취재 헬스조선 편집부|2013/08/14 17:46


'애주가'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애주가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고, 음주를 통해 정신적 완화감을 느끼며, 음주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인 사람을 말한다. 애주가는 알코올의존증에 해당될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 음주자이기 때문에, 술 때문에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받기 쉽다. 그런데, 어느 정도가 애주가이고 어느 정도가 알코올의존증일까? 자신의 알코올 의존 정도를 알아보고, 알코올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익히자.

1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 중독인가?

▲ 사진 헬스조선 DB

애주가와 알코올중독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하고, 술 잘 마시는 사람을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여기는 그릇된 시각 때문에 애주가와 알코올중독자의 경계가 매우 애매하다.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술을 계속 마시는 사람은 더 이상 애주가라고 부를 수 없다. 알코올남용자가 옳은 표현이다. 알코올 남용 단계를 지난 알코올의존자는 처음에는 술자리 자체를 위해 사람을 소집하고, 이어 병적인 음주 양상을 보이거나 술 때문에 가정과 직장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에는 알코올 내성이 생겨 술을 줄이거나 끊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알코올 남용자나 중독자도 자신의 반복적 과음은 '애주가' 수준이라고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알코올의존증은 술 마시는 양이나 횟수만으로 진단할 수 없다. 의학적으로는 술에 대한 내성과 금단 현상의 유무로 판단한다. 단순히 몇 병 마시는지, 1주일에 몇 회 마시는 지 등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음주 발전 단계는 '사회적인 음주', '문제음주', '알코올 남용', '알코올 의존'으로 구분한다.

Step 01 사회적 음주

술은 필요한 만큼만 마시는 단계다. 다음날 직장생활에 무리가 없고, 가정생활에 술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바람직한 음주습관으로 알코올의존증과는 거리가 멀다.

Step 02 문제 음주

술을 필요 이상으로 마시는 단계다. '필요 이상'이란,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도 아니고 다른 이들은 과음하지 않는데 자신만 유달리 많이 마시는 것을 말한다. 신체적 증상은 없으나 술 마시는 횟수가 늘고, 귀가시간이 자꾸 늦어지면 문제음주일 가능성이 크다. 대개 문제음주자가 되면 자신이 문제를 자각한다. '내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주위에서도 염려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저 친구 술 참 좋아해" "그 사람 술 하나는 잘 마셔"라고 평가받으면 문제음주자이다. 문제음주는 알코올의존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 단계로,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속한다. 문제음주자 4명 중 1명은 결국 알코올의존증에 걸리게 된다.

Step 03 알코올 남용

이 수준이 되면, 술을 매일 마시지는 않지만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 그래서 1차 술자리가 끝나면 어떻게 해서든 2차, 3차 모임에서 술 마실 기회를 만든다. 이들은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취해 쓰러지기도 하고, 일시적인 기억 손실도 경험한다. 신체적으로는 지방간이나 알코올성간염을 앓을 수 있다. 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술 문제로 직장에서 경고를 받기도 한다.

Step 04 알코올 의존

알코올의존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한다. 초기 단계인 사람은 2~3일 술을 마시고 몸을 회복시킨 후 다시 음주한다. 직장인은 평일에는 많이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주말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 술을 몰아서 마신다. 신체적으로는 간이 많이 손상돼 피로감을 빨리 느끼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술 마시는 것에 대해 남들이 잔소리하는 걸 듣기 싫어하기 때문에 사람 만나는 걸 피하고, 같이 술 마시는 술친구만 만난다. 일상생활은 가까스로 유지하지만 술은 자제하지 못한다. 스스로 알코올의존증인 것 같다고 인정하고, 고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알코올의존증 중기에 이르면 초기와 반대로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게 된다. 술 없이는 살아갈 자신이 없어져 심리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 의지도 없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사람 만나는 게 싫어 주로 집에서 혼자 마신다. 이 때문에 직장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가족관계도 악화돼 이혼 위기에 빠지는 가정이 많다.

알코올의존증 말기에 이르면 누가 봐도 의존증 환자로 보인다.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고 알코올 유발 정신병, 알코올성 치매로 고통 받는다. 심리적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2 알코올 중독 가능성, 어떻게 알 수 있는가?

01 음주 후 변화를 살핀다

술 마신 후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나 행동을 분석하면 알코올의존증에 걸릴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술 마신 뒤 바로 얼굴이 붉어진다면 알코올의존증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런 사람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거나 부족해 스스로 알코올을 멀리할 성향이기 때문이다.

□ 코가 빨갛다 코가 빨개지는 것은 잦은 음주로 모세혈관이 확장된 현상으로, 이는 알코올의존증이 진행된 경우다.

□ 혀가 꼬이고 횡설수설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아직 알코올의존증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평소 양보다 술을 적게 마셔도 이런 증 상을 보인다면 알코올의존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알코올의존증인 사람은 대개 초기와 중기에는 음주량이 늘어서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간이 아직은 크게 상하 지 않아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기로 넘어가면 간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평소 마시는 양보다 적게 마셔도 반응이 빨리 오고 심하게 취한다.

□ 필름이 자주 끊긴다 필름끊김현상(블랙아웃)이 6개월간 2회 이상 나타난다면 알코 올의존증을 의심해 본다.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필름이 끊기 는 '베르니케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이는 알코올의존증 진행성 증상이다.

□ 술만 취하면 운다 술만 마시면 서럽게 우는 사람이 있다. 이는 알코올의존증이라기 보다 평소 성격이 억눌려 있거나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이 감정을 표출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울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된다.

□ 술에 취하면 옷을 벗거나 싸움을 한다 열등감이 심해 술을 이용해 자아를 팽창시키는 사람이다. 이들은 알코올의존증에 걸린 사람이 아니라 알코올남용증을 지닌 사람이다. 알코올남용증이란 술을 잘못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 해장술을 찾는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셔야 술이 깬다는 사람은 알코올의존증 중기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음주조절 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다. 실제로 많은 알코올의존증 환자들은 술을 마시고 잠이 들고, 잠이 깨자마자 술을 찾는다.

□ 현실 도피, 자기연민, 성욕감퇴가 지속된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외부 문제에 흥 미를 잃게 되며 일시적 도피와 자기연민, 성욕감퇴, 자살충동이 지속되면 입원치료가 꼭 필요한 알코올의존증 말기다. 술 문제로 인한 직업 상실, 성격 파탄, 가정 파탄, 우울 감으로 인한 자살 충동이 늘 잠복해 있다. 또 막연한 공포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Health Tip 단주 결심을 돕는 방법

□ 단주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 ‘오늘만 마시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산다.

□ 술을 갈망하게 되면 지지자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한다.

□ 과거에 술 때문에 괴로웠던 일을 떠올린다.

□ 술자리와 술친구는 되도록 피한다.

□ 단주에 성공한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

□ 시나 명언집을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 술을 조절하며 마실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린다.

02 알코올의존도 알아보는 자가 테스트

아래 해당되는 사항이 1개라도 있다면, 술 문제가 있는 것이다.

□ 술을 마시면 취할 때까지 마신다.

□ 6개월 이내에(필름끊김현상) 블랙아웃을 두 번 이상 경험했다.

□ 술을 끊고 싶은데 매번 실패한다.

□ 질병이 있어도 술을 줄이거나 끊지 못한다.

□ 술 마신 다음날도 연속해서 술을 마신다.

□ 밤에 잠을 자기 위해서는 술을 마셔야 한다.

□ 마시려고 생각한 양을 항상 초과한다.

□ 술을 마시면 주사가 심하다.

□ 술로 인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 음주운전을 반복한다.

Health Tip 애주가가 꼭 챙겨야 하는 비타민 B1

비타민B1은 뇌신경계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필수요소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애주가들은 비타민B1이 부족한 상태로, 말초신경염으로 인한 손발 저림, 중추신경계의 뇌손상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타민B1은 당을 분해하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사용하며 과다복용해도 문제가 없다. 비타민B1이 많이 들어 있 는 식품은 우유, 노란콩, 검정콩, 김, 물미역, 현미, 호밀, 달걀, 생선, 호두, 잣, 해바라기씨, 아몬드, 땅콩 등이다.

3 술 문제 인식하게 되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라

자신의 술 문제를 인식하고 음주 습관 바꿔야

문제음주에서 알코올 남용을 지나 중독까지 이르면 자신에게 술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좋은 치료 시기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는 문제음주 시기이다. 문제음주 단계에 치료를 받으면 단기간에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 중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알코올의존증 중기에 이르러서야 보다 못한 가족에 의해 입원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 '알코올의존증' 하면 말기 환자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은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애주가에서 발전한 모습이라는 것을 명심한 다. 따라서 과음·폭음과 같은 술 습관을 버리고 절주하는 습관으로 예방해야 더 큰 상처와 고통을 막을 수 있다.

슬로 인한 건강 문제 발견되면 전문 병원치료 받아야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관대한데다 술 잘 마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다. 그래 서 누구나 음주 문제에 빠질 수 있다. 술로 인한 건강 악화가 걱정되어 술을 줄이거나 끊고 싶은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 바로잡는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주 많이 마시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고 신체 기능이 회복되어도 다시 술을 마시면 안 된다. 또 과음의 폐해를 인식하고 스스로 조절해서 마시려는 의지를 굳건히 한 사람도 마찬가지 다. 술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조절하는 뇌 조절판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주가는 절주하려는 노력 여부에 따라 건강한 삶을 살 수도 있고, 알코올의존증 환자로서 평생 단주하며 살아야 할 수도 있다. 평소에 절주하는 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져야 건전한 사회적 음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