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불규칙한 맥박·호흡곤란… 심장병과 헷갈리기 쉬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4/10 09:00
노인 갑상선 기능 이상
항진증, 부정맥·심부전 증세
저하증 증상, 나이 탓 돌려
혈액 속 호르몬수치 확인해야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조보연 교수는 "노인은 신진대사가 느리고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갑상선 기능 이상의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뇌졸중 위험도 높아져
원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신진대사가 빨라져 많이 먹어도 체중이 준다. 더위에 민감해지고 땀을 많이 흘린다. 하지만 노인에게는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맥박이 불규칙해지거나 호흡이 힘들어진다. 조보연 교수는 "부정맥(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인 병)이나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병)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심장 관련 증상이 반복되면 심장에 병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부정맥이 잘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혈전이 발생하면서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기능저하증인데 살 빠질 수도
보통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심한 피로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추위를 잘 탄다. 피부 건조, 변비 증상도 있다. 그런데 노인들은 이게 갑상선기능저하증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목질환센터 주형로 진료부장은 "갑상선 이상으로 인한 증상을 나이 탓으로 돌리거나 치매·우울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데, 노인은 식욕부진으로 체중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헷갈린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역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방치하면 우울증, 이상지질혈증, 심장기능 저하의 위험을 높인다.
갑상선 기능 이상 여부는 혈액 검사로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면 확인할 수 있다.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진화 교수는 "노인의 경우 갑상선 약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젊은 사람보다 적은 용량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